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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향치의 장지혜 Dec 01. 2022

[3편] 현 위치 찾기 내비게이션

스물네 걸음의 교정 여행

현재의 포지션을 파악하는 일은 현재의 위치를 알아차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현 위치를 알려면 우선 와이어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와이어에 관해서는 차트에 쓰여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와이어는 크게 단면이 둥근 라운드 와이어와 직사각형인 렉트 와이어가 있다. 처음에는 라운드 와이어를 사용하고 나중에는 렉트 와이어를 사용한다. 렉트 와이어가 들어가는 순간이 토크를 잡아주기 시작하는 것이다. 렉트 와이어의 단면은 세로가 긴 변일까 가로가 긴 변일까? 정답은 가로가 긴 직사각형 모양의 단면이다. 교정의 역사를 살펴보면 세로가 긴 직사각형 단면의 리본 아치를 사용한 적도 있었는데 이때의 브라켓은 위에서 아래로 끼우는 형태였다. 이런 형태는 토크에 불리하다. 그럼 이와 같은 형태는 현대에서는 아예 쓰이지 않는 것일까? 설측 부분교정에서는 아직 쓰이기도 한다. 단 라운드 와이어에서만 쓰이고 치아의 배열을 도와주는 제한된 역할을 한다. 

현대와 같은 장치를 에지와이즈 장치(edgewise appliance)라고 하는데 치아에 부착된 각형의 홈을 갖는 에지와이즈 브라켓에 각형 호선을 삽입하여 삼차원적으로 치아를 이동시킨다. 3차원이라 함은 수평면에서의 in and out (1차), 치아 장축의 근원심 각도를 가리키는 tipping (2차), 그리고 순설측의 각도를 가리키는 torque (3차)를 말한다. 토크 잡기가 제일 어렵다고들 한다. 잡아주는 부분이 너무 작아서 힘을 효율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렵다. 아주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마치 시곗바늘의 긴 변을 잡고 돌리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의 아주 작게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전체를 돌리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것도 치조골 깊숙이 파묻힌 치아의 뿌리 쪽을 말이다.     

와이어 시퀀스는 일반적으로 가는 와이어에서 굵은 와이어 순서로 교체가 된다. 나의 경우에는 대게 014”, 016”, 018”, 16x22” Ni-Ti를 적용 한 이후에 16x22 SS로 넘어간다.  

교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눈다면 첫 번째 단계는 배열 단계이고 두 번째 단계는 당기기 단계, 마지막 단계는 마무리 단계이다. 첫 번째의 배열 단계에서는 형상기억 합금이 Ni-Ti wire를 사용한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에서부터는 마찰력이 제일 적은 SS wire를 사용한다. 즉, 배열 단계는 기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선로를 반듯하게 만들어 주는 단계이고 반듯해진 선로 위를 기차가 비로소 달릴 수 있게 되는 단계가 당기기 단계이다. 만약 들어가 있는 와이어가 Ni-Ti라면 아직 배열 단계일 것이고 SS 라면 당기기 단계인 것이다. 여기까지가 현 위치 살펴보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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