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대인기피 직장인

회사에서 눈을 마주치치 않는 방법

by 애이


사람들을 회피하고 모임을 기피하다 보니
꾸준하게 만나는 친목무리가 없고
친구도 거의 없다.

그래서 내가 인간관계를 맺는 곳은 직장뿐인데
이곳 또한 불편하지만 밥벌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매일같이 출근을 하고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을 나서는데
집 근처에서는 지인을 마주칠 일이 없고
누군가를 마주하더라도 완전한 타인이기 때문에
신경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회사가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불편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혼자의 시간과, 혼자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차를 가지고 가는 날은
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내리지 않고
주변을 먼저 확인한다.

아무도 없을 때 이동해야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길과
또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혼자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 이동이 잦은 시간에는

비상계단을 이용하고
사무실 안에서는 웬만하면 내 자리를 지키면서
사람들과 접촉을 최소화한다.

그래도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 보면
사람을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도 나름의 방법이 있다.

복도를 걷거나 이동할 때는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하는 거다.
그러면 사람을 마주치더라도
아이컨택없이 자연스레 지나갈 수 있어 좋다.

그런데 어쩌다 정면으로 사람을 마주하게 되고
인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목례만 가볍게 하고 빠른 걸음을 하곤 한다.




나도 가끔은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내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하는 행동들이
도리어 내 일상을 피곤하게 한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끼지만..

그래도 한동안은 이렇게 사는 것이
나에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 믿으며
그렇게 생활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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