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도 먹는 그가 못 먹는 것

싱가포르 남자와 한국 여행: 부산편

"한국인들은 참 이상한 걸 많이 먹는 것 같아." 어느 날 함께 흑백요리사를 보는데 삭힌 홍어가 나오자 남편이 말했다. 그래서 내가 “으응... 개구리를 먹는 사람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라고 하자 와하하 웃었다.


우리는 부산에서 문탄로드를 내려오다가 장요리 전문점을 들어갔다. 그도 나도 게장을 참 좋아하기에 우리는 세트를 시켜서 게장도 먹고 새우장도 먹고 마지막으로 전복장도 먹었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은 간장요리 세트


그렇게 식당을 나와 수조를 구경했다. 공짜 아쿠아리움에 즐거워하며. 그러다 그가 살아있는 전복을 가리키며 이게 뭐냐고 물었다. “우리 방금 먹은 전복이잖아~” 했더니 “내가 이걸 먹었다고?! 더듬이가 있는 이걸??”하며 충격받은 얼굴을 했다.


나도 전복에 더듬이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지만 살아있는 해산물이란게 원래 다 징그럽지 뭐. 하지만 싱가포르인 남편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나 보다. 오마이갓을 연발하며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난리부르스를 피우더니 급기야는 “이건... 바다의 바퀴벌레야!!”라고 했다.


아니 글쎄, 당신네들은 개구리죽을 먹잖아...싶었지만 그의 충격은 과장이 아니었던 것 같다. 실은 이 에피소드는 2년 전의 일인데 그는 아직도 전복을 먹지 않는다. 내 눈에나 귀엽지 남들 눈엔 아저씨인 그는 전복을 먹지 못하는 36세가 됐다.


언젠가 싱가폴에서 찍은 사진. 난 이게 더 충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