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남자와 한국 여행: 경주편
우리는 경주에 가서 많은 것을 먹었다. 전주를 간 것도 아닌데 오만 것이 얼마나 맛있던지.
남편은 한국어를 못하지만 그래도 손을 놓고 있는 남자는 아니다. 한국 여행을 할 때에도 본인이 나서서 주도적으로 계획을 짜고 움직인다.
경주 여행을 갔을때에는 한창 한국어 기초를 배우던 때여서 식당에서도 한국어로 주문을 해보려고 애를 썼다. (가장 잘하는 것은 "사장님 여기 맥주 주세요"이다.)
그렇게 여러가지 주문을 시도해보던 중 한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영어권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오 발음과 어 발음을 잘 구분하지 못하고, 단어의 끝에 받침이 들어가면 어려워한다. 그러다보니...
젓가락의 발음이 자꾸만 조까라가 되는 것이다.
남편: "조까라!"
나: “아니야 오빠. 젓.가.락"
나는 그것이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가서 오해를 당할까 싶어 고쳐보려고 했었다.
남편:" 조...까락?"
나: "으응... 숟가락만 주문해..."
그리하여 내 남편은 숟가락밖에 주문할 수 없는 슬픈 남자가 되었다는 이야기. 괜찮아. 모로가도 밥만 먹을 수 있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