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남자와 한국 여행: 포항편
싱가포르인 남편: "과메기가 뭐야?"
나: "응 물고기 말린거야."
싱가포르인 남편: "어느 물고기?"
나: ....(검색을 한다)
외국인과 연애•결혼 시 때로 난감할 때가 있다. 바로 나 스스로도 한국 문화를 몰라서 설명을 못할 때.
(나는 유독 그런 편인건지, 나의 프랑스인 형부는 내게 "한국인 맞아?"라고 일격을 날린 바 있다.)
아무튼 작년 겨울, 우리는 포항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 날의 여행지는 구룡포! 과메기를 모른다면 박물관을 가면 될 것 아닌가~!
솔직히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한국 여행이 때로 지루한 이유는 명소라 명명한 곳들이 천편일률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메기문화관은, 어떻게하면 관람객들이 즐거울 수 있을지 고민한 마음이 느껴졌다.
물론 과메기와 관계 없는, 향초만들기나 인공호흡 연습 코너가 있긴 했지만, 나는 이미 과메기에 대해 배우느라 즐거웠으므로 그것마저 정다웠다고나 할까?
과메기를 주제로 한 작은 사진전부터 시작해서 구룡포에 얽힌 설화(무려 용이 나오는!), 미니 수족관, 어촌 문화까지 다채롭고 즐거웠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과메기문화관을 골목 골목 내려와 과메기 식당으로 갔다. 내려오는 길도 참 예쁜데 사진을 찍지 않은 게 못내 아쉽다.
나는 이때껏 내가 과메기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근데 웬걸, 이 날은 너무 맛있어서 눈이 띠용!이었다. 해물라면에 과메기를 먹으니 얼마나 꿀맛이던지. 의도치 않게 꿀조합을 발견해 기분까지 좋아졌다.
다행히 남편도 맛있다며 맘에 들어했다. 아무거나 잘 먹는 외국인이라 다행이야(전복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