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를 찾을 수 없는 바다에

책이라도 들여다 봅니다

바다생물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바다를 보고, 냄새 맡고, 바람을 느끼는 것 외에 다이빙을 하거나 해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무엇보다, 해양 동물과 직접 마주한 그 순간엔, 모니터 속 그래프도 일정표도 잊혀지고, 나와 그 생명만 남습니다.



직접 마주했을 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고래였습니다.

Photo by Elianne Dipp: https://www.pexels.com/photo/humpback-whales-underwater-4666753/


저의 어릴 적 꿈은 해양학자, 특히 고래를 연구하는 과학자였는데요. 성인이 된 지금도 해양학을 공부했으면 어땠을지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호주에서 두 번 다녀온 고래 와칭 투어는, 고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제게 다시없는 감동이었습니다.


혹등고래의 꼬리예요. 잘 안 보이시죠ㅎㅎ 육안으로는 보였답니다.



싱가포르에서 바닷속에 들어갈 일이 없고, 고래를 볼 수 있는 길도 없자, 저는 해양 생물이 나오는 책이라도 사 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원한 바다가 없는 이 도시에서, 고래를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책 속에서라도 :).



아름다운 그림들과 새로 배우는 지식들. 고래의 종에 따라 서로 다른 수심에서 산다는 사실을 아셨나요? 향유고래가 혹등고래보다 여섯배는 깊이 들어가네요. 저는 요즘 잠들기 전 한 장씩 아껴가며 이 책을 들여다봅니다.


언젠가는 가시거리가 짧은 싱가포르 바다를 떠나, 선박으로 가득 차 버린 이 답답한 해안을 떠나 고래와 수영하는 바다에 빠져볼 수 있을까요? 매일하는 출근과는 아득히 먼, 그런 꿈을 꾸면서 잠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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