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홈 @mmo_home_
Q. 지금의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고 싶으세요?
A. 지금의 나를 한 단어로 '브레이크 망가진 에잇톤 트럭' 지금 막 달리고 있어요. 제가 (현재 인스타그램 계정을) 12월 말부터 시작했거든요. 거의 1월부터 시작을 했어요. 지금 거의 8개월 정도 했네요.
Q. 진짜요? 빠른 시간 내 계정이 엄청 많이 성장하셨네요!
A. 그런 거겠죠? 저도 너무 신기해요. 근데 약간 운인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뛰어난 외모는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셀카만 찍어도 팔로워가 확 오르는 그런 외모는 아니잖아요. 뭔가 좀 다른 매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야기가 길어질 수 있는데. '크리에이터 돼서 팔로우 많이 모아야지' 하면서 시작했던 계정이 절대 아니에요.
제가 세계 여행 후에 경매를 하려고 마음먹었어요. 경매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 책, 뭐 영상 이런 것도 봤는데 제 힘으로는 안 될 것 같은 거예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의를 들어보자 했는데, 그때 제 알고리즘에 뜬 게 이제 이원일 선생님이었어요. 그러면 먼저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선생님의 인스타를 예의주시하고 있던 차에 선생님께서 인스타에 챌린지를 올리셨어요. 그 인스타 챌린지가 뭐냐면 2주 동안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에 콘텐츠를 매일매일 올리면 마지막 대면 모임 때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 이거였어요. 그래서 '아 이거다' 해서 제가 여행을 다녀왔잖아요. 여행 계정을 팠어요. 근데 그게 진짜 (계정이) 폭망 했거든요. 어쨌든 2주 동안 열심히 하고 대면 모임에서 선생님을 만났죠.
그 강의를 듣고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렸던 게 애매모홈 현재 계정이에요. 첫 번째 계정이 아니라 무수한 실패의 그런 실패라기보다는 과정이죠. 과정의 결과물이거든요. 그 과정을 올렸었던 건데 팔로우가 확 늘은 거고. 제가 경매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1%의 전문가도 아니고 비주얼틱한 그런 게시물을 만드는 데도 일인자가 아니에요. 더 잘 만드시는 분도 많고, 젊은 사람 중에서 도전하는 분들 많잖아요. 근데 저는 또 그렇게 엄청 젊은 편도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근데 제가 가진 요소가 합쳐지니까 알고리즘을 탄 것 같아요. 경매를 엄청 잘하지도 않고, 디자인 영상을 엄청 잘 만들지도 않고, 비주얼 얼굴이 아닌데 합쳐지니까 사람들한테 좀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아요. 경매 계정 대부분은 약간 좀 연령이 있으신 분들이 나와서 얘기를 하시는데 갑자기 젊은 애가 경매를 한다고 공부를 하고 영상 콘셉트도 통일되어 있고. 이야기도 들어보니까 들을 만 하니까 좀 인기가 많아진 것 같아요.
Q. 세계 여행이라는 목표가 생긴 계기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겠어요?
A. 지금까지 폐쇄적인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이 폐쇄적이라는 게 히키코모리처럼 사람도 안 만나고 이런게 아니라 안정주의자거든요. 새로운 사람을 웬만하면 안 만나려고 하고 만나는 사람만 만나는. 그게 왜 그렇지라고 생각해 보면 제가 불안도가 높아요. 사람과 만나면 제가 맞춰주는 게 편한 성격인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성격을 모르니까 어떻게 배려해 줘야 되는지 모르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는 거죠. 이게 티는 안 나지만. 새로운 사람들이 저를 보면 '어 되게 활발하다. 이야기 잘한다. 잘 맞춰준다' 이런 얘기를 듣지만 뒤에서는 엄청난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집에 돌아가면 거의 뻗어요. 20대 때 초~중반까지는 거의 제 마음을 닫았던 것 같아요. 가장 친한 3~ 4명 이 친구들이랑 놀고 그랬어요.
거기에 남자친구가 제 인생에서 굉장히 큰 존재였었거든요. 남자친구랑 싸우면 뭔가 인생이 무너진 사람 같이 힘들어하고 그랬었어요. 의존도가 꽤 높았었어요. 근데 헤어졌어요. 그때 미친 사람처럼 그냥 2주 만에 해외여행을 결정하고 간 거예요. 프랑스에 갔다고 해서 프랑스 사람만 있는 게 아니고 여러 다른 나라의 사람들도 있고. 거기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이 관계가 저한테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긍정적인 요소로 많이 돌아왔고. 오히려 유명한 랜드마크들보다 사람들과의 추억이 저에게는 굉장히 좋게 작용을 했어요.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 사람을 통해 보는 세상도 정말 다양한데 내가 너무 내 세상만 고집했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나는 이렇게 또 새로운 사람이랑 대화할 때 편할 수가 있는 사람이구나. 그냥 나는 나로서 표현해도 되는 사람이고, 누군가를 맞춰주지 않아도 되는구나라는 걸 깨닫고 더 많이 다니고 싶다. 더 좋은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계 여행이라는 게 목표가 됐어요.
Q. 세계 여행을 가겠다는 결심을 하고 제일 먼저 하신 게 경매로 알고 있어요.
A. 네. 부수익을 위해서 시작했었던 거고, 경매라는 것 자체가 정말 소액으로도 할 수 있거든요. 내가 지금 소액으로 할 수 있는 재테크, 공부를 잘하면 안정적인 투자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경매를 했습니다. 저는 주식보다 부동산이 저에게 좀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Q. 신기한 게 본인한테 맞는 게 뭔지 아시는 편인 것 같거든요. 본인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던 그런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늘 저에 관심이 많았었던 것 같아요. 이 인터뷰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저 스스로한테 인터뷰하는 걸 좋아했어요. 혹시 그 무릎팍 도사 아세요? 어렸을 때부터 강호동님이 내 앞에 있고 유세윤님이 있고 저에게 인터뷰하는 상상을 했었어요. 나는 이렇고 나는 지금 속상한 일이 이런 게 있었고 제가 겪었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그냥 지나가지 않아요.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저한테 말을 했어요. 근데 그 사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제가 상처를 받았어요. 그러면 저는 왜 저런 말을 해. 하고 넘기진 않아요. 저 사람이 나한테 나를 상처 주려고 했던 말이든 아니든 내가 왜 이 사람 말에 상처받았는지 좀 더 집중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면 답이 나오거든요. 내가 어렸을 때 어떤 일을 겪어서 이런 상처가 있었고, 어렸었던 김미선이 그 상처로 인해 그 사람 말을 듣고 기분이 안 좋았었구나.라는 걸 생각하게 되는 거죠. 계속 저한테 집중했었어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 항상 글로 적었어요. 그런 것들이 크리에이터로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됐었어요.
Q. 사실 경매하면 좀 어렵고 무서운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어떤 감정이 드셨어요?
A. 혹시 그 짤 아세요? 그 김연아 님 사진인데,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 약간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때 무슨 감정이 들었지라고 생각해 보면 그냥 몰입해서 했었던 기억만 나고, 오늘 이거 공부했네 내일은 이거 해야지. 리스크는 뭔지 찾아봐야지. 그냥 하루 종일 경매 생각밖에 안 했어요. 그냥 계속했어요. 걱정, 두려움 물론 있기는 했겠죠. 있기는 했는데 그게 저를 지배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빨리 돈 벌고 싶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 가지? 이거 하나 낙찰받고 뭐 해야지. 얻은 돈으로 어디 갈까? 아니면 다음에 그냥 장기 투자할 거라도 하나 더 사 볼까? 내가 세계 여행을 가고 싶고 내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하니까 모든 그 흐름들이 이렇게 맞춰진 느낌이었어요 저한테는. 그래서 저는 그걸 받아들였고 흘러갔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Q. 지금 이 시기에 본인을 가장 설레게 하는 건 어떤 것 같으세요?
A. 설레게 하는 거는 사랑이요. 제가 저를 사랑하는 이유예요. 그전에는 안 그랬거든요. 제가 저를 사랑하니까 많은 분들이 저를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사랑을 받기 위해 엄청 노력했었어요. 제가 3남매 중에 둘째예요. 어렸을 때 오빠가 좀 아팠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오빠를 케어 하셨고, 저는 약간 알아서 크는 느낌이었고 4년 뒤에 또 동생이 태어났어요. 부모님의 관심은 또 그 아이한테 갔죠. 그래서 저는 늘 사랑받기 위해서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내가 사랑을 받으려면 공부를 잘해야 되고, 내가 사랑을 받으려면 미술대회 나가서 상 타야 되고. 근데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내 목표가 남들에게 보기에 좋지 않아도 내가 어떤 일을 해도 그냥 내가 나를 좋아해 주는 노력에 집중을 하고 있어요. 근데 그게 너무 좋은 거예요. 내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내 생각을 존중해 주고. 그 부분을 표현하는데 사람들이 더 좋아해요. 내가 경매 이야기를 풀어내고 내 생각을 얘기하는데 좋아해 주세요. 내가 뭘 하든 여기서는 다 좋아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깨달았어요. 아 내가 나를 좋아하고 가감 없이 표현하면 그 진심을 아는구나. 저는 요즘 저랑 연애하는 기분이 많이 들어요.
Q. 여행이랑 경매가 전혀 다른 세상인 것 같은데 이 둘의 공통점이 있을까요?
A. 공통점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교집합이라고 한다면 경매 공부할 때 선생님께서 늘 이런 말 하셨거든요. 너무 많이 공부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경매에 대해서 아시겠지만 진입 장벽이 조금 있잖아요.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명도, 강제 집행 뭐 보증금을 잃을까 봐 걱정하고 이런 것들에 대비해서 사람들이 경매를 공부만 하지 실제로 입찰하고 낙찰받는 사람이 진짜 적어요. 그래서 경매는 내가 최소한의 리스크를 공부하고 행동으로 옮겨서 실패하더라도 경험으로 전환해서 또 도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여행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여행 가기 전에 여행지에 대해 공부하고 그런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가 그 여행지에 가서 실제로 마음에 안 들어도 자체를 느끼고 즐기는 것, 행동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공통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기획, 인터뷰, 글, 사진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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