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짜리 때문에 8,000만 원 날아갔다.

챌린저호 오링과 준설선 오링이 가르친 교훈

by The way

작은 실수가 큰 실패를 부른다. 작은 습관이 큰 성공을 만든다. 스티븐 가이즈는 『작은 습관』에서 말했다. 뇌는 큰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작은 행동은 받아들인다. 매일 팔 굽혀 펴기, 책 몇 페이지 읽기, 작은 루틴, 작은 목표가 결국 인생을 바꾼다.


1986년 1월,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직경 3.7m 고무 오링 하나 때문에 폭발했다. 1982년 평택 현장에서 500원짜리 고무 오링 하나 때문에 8000만 원이 날아 갔다. 시스템은 완벽했지만 작은 부품 하나가 커다란 실패를 불러왔다. 성공과 실패는 아주 작은 것에서 결정됐다.


챌린저호 참사 - 3.7m 오링의 비극

1986년 1월 28일, 플로리다 케네디 우주센터. 새벽 기온은 영하 5도, 발사대온도는 영상 2도였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 73초 만에 공중 폭발했다. 7명의 우주비행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중에는 초등학교 교사 크리스타 매콜리프가 있었다. 민간인 최초로 우주에 가는 그녀를 전국의 아이들이 교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73초 만에 선생님은 하늘에서 사라졌다. 수백만 아이들이 생중계로 죽음을 목격했다.


사고 원인은 고체 로켓 부스터의 오링 파손이었다. 직경 3.7m 두께 7.1mm, 큰 고무링. 조인트 연결부의 틈을 막아 연소가스가 새는 것을 방지한다. 상온에서는 완벽하게 작동한다. 하지만 영하의 기온에서 고무는 딱딱 해졌다. 탄성을 잃은 오링은 틈을 막지 못했다.


고온고압의 연소가스가 누출되었다. 가스는 로켓과 외부 연료탱크를 연결하는 부분을 태웠다. 액체 수소와 액체 산소를 담은 탱크가 손상되었다. 탱크가 구조적으로 파괴되며 비행체가 폭발적으로 분해되었다.


NASA 엔지니어는 전날 밤 발사 중단을 요청했다. 영하의 날씨에 딱딱해질 고무 오링의 위험성을 예고한 엔지니어의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정치적 압박을 느낀 경영진은 이를 무시했다. NASA 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 윌리엄 로저스는 이것은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정치적 의사결정의 실패였다. 이 결정이 폭발을 불렀다.


결국 7.1mm 두께의 고무링 하나가 탄성을 잃으면서 연소가스가 새어 나왔고, 이는 7명의 생명과 20억 달러의 증발로 이어졌다. 20세기 기술의 수치요 참사였다. 이 비극적인 우주선 폭발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4년 전 평택 바다에서의 그 500원이 떠올랐다.


평택 현장 - 500원 오링이 부른 4000만 원 손실

1982년 가을, 평택 LNG 기지 항로 해상 준설 현장. 나는 현장 엔지니어였다. 준설선의 커터가 해저면을 굴착하고 있었다. 바닷물이 뿌옇게 일었다. 일일 매출 4000만 원. 2026년 가치로 1.8억 원쯤 된다.


선박에서 현장 사무실로 무전이 왔다. ‘스윙 윈치가 고장 났습니다.’ 정비공이 분해해 보니 원인은 단순했다. 스윙 윈치 모터의 오링이 파손되었다. 윈치 가동이 안돼 작업이 중단됐다.


고무 오링, 직경 5cm. 창고에 예비품이 없었다. 중고 준설선은 일본에서 도입되어 부품을 제대로 없었다. 현장 소장은 긴급 복구를 지시했고, 나는 파손된 오링을 손에 쥐고 영등포 부품 골목을 뛰어다녔다. 등에 땀이 났다. 여러 가게를 뒤지다 마침내 똑같은 오링을 찾았다. 가게 주인이 말했다. 500원입니다.


그 순간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500원짜리 오링 하나 때문에 바다 위 공장이 정지한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해상 육상 이동, 분해 조립등 원상복구에 2일이 걸렸다. 2일간 8000만 원, 2026년 가치로 약 3.6억 원 매출 손실이었다. 그날 작은 것이 큰 손실로 이어진다는 평생 교훈을 얻었다.


40년이 흐른 뒤

그로부터 40여 년이 흘렀다. 나는 엔지니어로 글로벌 기업에서 일했다. 평택 현장의 그 교훈을 잊은 적이 없다. 큰 프로젝트에서도 현장의 작은 것부터 체크했다. 기초 서류를 챙기고, 시스템도 바닥부터 꼼꼼히 살폈다.


제임스 클리어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에서 습관을 자아실현의 복리라고 말했다. 매일 1%씩 개선하면 1년 후 37배 성장한다. 매일 1%씩 퇴보하면 1년 후 거의 제로가 된다고 한다. 나는 현장에서 이런 사례를 많이 봤다. 작은 성실함이 모여 큰 신뢰가 됐다. 작은 태만이 쌓여 조직 전체를 흔들었다. 시간은 작은 행동을 커다란 결과로 연결 시켰다.

작은 것을 보는 눈

나는 1982년 평택에서 배웠다. 1986년, 챌린저호가 같은 진실을 증명했다. 엔지니어의 경고를 무시하고, 기본을 무시한 결정이 재앙을 불렀다. 평택에서는 3.6억 원의 손실이었다. 챌린저호에서는 7명의 목숨이었다.


나는 글을 쓸 때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살핀다.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자세 하나, 호흡 하나에 신경 쓴다. 컨설팅할 때도 작은 약속 하나, 작은 실천 하나를 강조한다. 사람들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뇌는 큰 변화를 거부하지만, 작은 행동은 받아들인다.


챌린저호는 우주에서 폭발했지만, 우리의 실패는 가까운 곳에서 시작된다. 책상 위에, 일상 속에, 미뤄둔 약속에 있다. 회신을 미루는 이메일 한 통, 내일로 미루는 서류 정리 한 건, 오늘 아침 마시려던 물 한 잔.


작더라도 미루는 습관이 쌓이면 무너진다. 오늘 지나친 작은 습관 하나가 미래를 결정한다. 500원짜리 오링이 3.6억 원의 손실을 불렀고, 3.7m 오링이 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작은 것은 결코 작지 않다. 오늘 무시한 그 작은 것이, 내일 전부를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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