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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그리뜨 Nov 28. 2022

딥디쉬 피자의 고장, 시카고

시카고 미술관, 빈, 딥디쉬 피자

2년에 한 번 이맘때쯤, 시카고에서 내가 일하고 있는 인더스트리 관련 큰 전시회 및 네트워킹 이벤트가 열린다. 2년 전 전시회는 코로나로 취소가 되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전시회는 스케일도 커지고 (참가한 회사들도 많아지고) 준비들을 많이 한 느낌이었다.


(왼쪽) 방 뷰 (오른쪽) 원래 있으려고 했던 방 뷰 - 뭐가 더 나은가요?


지난 시카고 방문 경험으로 비춰보아 위치가 좋고 뷰가 좋을 것 같은 호텔: 런던 하우스 시카고를 예약했다. 도착 전 날 방 호수까지 지정해놓는 정성을 다했는데 막상 호텔에서 체크인을 할 때 룸 넘버를 제대로 확인 안 해서 지정한 방 말고 다른 방을 받았다. 그래서 방 뷰가 좀 실망스럽긴 했다. 다른 쪽을 바라봤으면 TRUMP 타워가 떡하니 있었어도 수직으로 나있는 강 뷰가 있을 터였다 (위 오른쪽 사진). 늦은 저녁 체크인으로 피곤해서 방 바꾸고 뭐고 할 기력이 없어서 그냥 있기로 했다. 위글리 타워랑 트리뷴 타워 뷰가 그렇게 맘에 안 들지는 않기도 하고.  


시카고의 개인적 어젠다엔 두 가지의 아이템이 있는데 이것들을 위해 시간을 비우기 위해 노력한다. 하나는 밀레니엄 파크의 빈을 찾아뵙는 일이고 하나는 시카고 미술관 Art Institute of Chicago 나들이다. 이번에는 일정이 약간 짧아서 미술관을 가기가 어려울 것 같길래 매니저 허락을 받고 일정을 하루 늘렸는데 하필 붙여 늘린 날이 미술관 휴일... 흑흑. 마그리뜨의 그림들이 꽤 있어서 시카고 올 때마다 보려고 하는 애정 하는 미술관 중에 하나인데 아쉽다. 다음에 꼭 가야지.



빈, cindys 루프탑에서 보는 밀레니엄 파크와 빈


회사 일정하고 개인 일정 둘 다 바빠져서 시카고에 5일 있는 동안 호텔에서 빈이 가까웠음에도 딱 한번 볼 수 있었다. 감사한다. 그날은 하필 바람이 많이 불고 춥고 비가 오는 밤이어서 텅 빈 빈을 영접할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빈 뒤에 펼쳐져있는 건물 배경도 좋고 빈 가까이에서 가면 반사되는 모습 또한 멋지다. 개인적으로 시카고 최고의 스팟이다. 누가 cindy's 신디스 루프탑이 시카고 최고라고 해서 동의하지 않음 올라가서 작아진 빈도 보았다. 이 날 시카고 루프탑이란 루프탑은 다 가본거 같은데 날씨가 비바람이 불어서 루프탑을 열어놓은 곳이 하나도 없었다.


지오다노스, 딥디쉬 치즈

 

시카고 로칼들은 딥디쉬가 너무 헤비해서 먹을 생각도 잘 안 하는 거 같지만... 나는 관광객이니까 의식과 같이 피자를 모시러 간다. 일을 시작할 당시 일을 많이 가르쳐준 사수께서 우리는 2년에 한 번 시카고에서 딥디쉬 피자와 젤라또를 먹는 전통을 하자- 라고 해서 이번이 시카고 3번째 딥디쉬다. 두 번 중에 두 번을 다 루말나띠스 Lou Malnati's 를 다녀온 터라 (시카고 로칼들은 주로 루말나티스나 피쿼드를 추천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마음에 지오다노스 Giordano's 를 가자고 제안했는데 같이 가신 분들이 맛있게 드셔서 좋았다. 지난 시카고 방문 때 지오다노스에서 냉동 피자를 캐리어에 싣고 가 오븐에 구워 먹었었는데 정말 맛이 있었어서 지오다노스 에서 피자를 꼭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오래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지오다노스는 큰 기쁨을 주었다 다른 회사 돈으로 산거 얻어먹어서 더 그럴 수도 있음. 사진에는 없는데 시져 샐러드랑 마리나라 스파게티도 다들 맛있어하셨다.


옛 사수가 한국 본사에서 방문하신 분과 지금 같이 팀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과 동행하셔서 초면인 사람 여럿이 함께 피자를 먹으러 갔다. 한국에서 오신 분의 네이버 검색으로 딥디쉬 역시 치즈로 시켜보고 싶다는 명확한 주문이 있어서 올 치즈 딥디쉬하나, 소시지 콤비네이션 딥디쉬하나를 시켰다. (네 사람에게 넘치는 양: 딥디쉬 2개, 샐러드, 파스타) 소시지 콤비네이션 한 조각 먹고 배가 불러서 소식좌 치즈 딥디쉬에는 손도 못 대본 게 많이 후회가 된다. 한 조각 먹을 거면 그냥 치즈 먹을걸. 소세지는 좋아하지 않지만 피자에 들어있는 이탈리안 소시지는 좋아함





첫 직장 사수님이 좋아하는 시카고 이틀리의 젤라또. 그리고 나의 최애 디저트, 바삭한 쉘에 리코타 치즈가 짜져 있는 카놀리. 이번에 먹은 카놀리는 피스타치오 크림 필링. 아메리카노랑 먹었으면 맛있었을 듯.


그리고 블루바틀을 첫 경험해본다. 카페에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호지차 라떼 팬 친구들이 블루바틀 호지차 라떼는 너무 watery 하다고 맛없다 그랬는데 역시 맛이 없었다. 그래서 카운터 옆에 가서 시럽을 더 넣으려 했더니 직원이 그거 말고 호지차 시럽을 더 넣어줄까 묻길래 오오 땡큐땡큐 해서 시럽을 애드 했더니 찐하고 맛있어져서 잘 마셨다.


두 세이블 (미시간 에비뉴) 브리지에서, 왼쪽 북향, 오른쪽 서남향


호텔 뷰이기도 했던 방향의 위글리 타워와 트리뷴 타워 뷰. 두 사진에서 사진 스팟의 주인공은 두세이블 브리지.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다닌 이 다리는 구글링 하기 전까지 이름을 알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여기서 보는 시카고 뷰를 제일 좋아한다 루프탑 아니고서야. 이 다리를 지나 북쪽으로 올라가면 쇼핑의 거리가 나온다. 그리고 이 다리를 건너가서 관광객이라면 가야 하는 퍼플 피그 (Purple Pig)에 갔고 결론적으로는 꽤 맛있는 식사를 했다.  


관광객이라서 들려야했던 Purple Pig


사수님이 집으로 돌아가시고 그 전날이 초면이었던 한국에서 시카고 출장 오신 분과 아침 전시회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볼 리스트는 많은데 점심에 열지 않는 레스토랑이 많아서 거의 30분쯤을 구글링 옐핑 하다가 결국 예전에 가봤는데 좋은 기억은 없는 구글 리뷰가 5천 개가 넘는 펄플 피그 Purple Pig 를 가기로 했다. 초면에 연어를 시키시겠다는 분을 저 연어 말고 문어 먹으면 안될까요 해서 (양이 작아서 아쉬웠을 뿐 맛있었음) 베이컨과 볶은 브러셀 스프라우트도 시키고 늘 궁금했던 veal t-bone 송아지 티본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모두 맛있었다. 문어 다리에 야채가 많이 곁들여 나와서 브러셀 스프라우트 샐러드 대신 다른 거 연어시켜도 됐었겠다 싶었다. 와인이 땡기는 메뉴다.


시카고 미술관이 휴일이라 아쉬운 대로 대신 컨템포러리 미술관을 갔는데 원래 컨템포라리는 내 이해 밖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해를 못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있음) 둘러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이제는 완전 시카고 로칼이 된, 거의 10년만에 갑작스럽게 만나자고 함에도 흔쾌히 응해준 학교 동창들에게도 고맙다. 수다가 바빠 같이 먹었던 빠에야 사진도 제대로 안남겼다는게 슬프다. 밥 먹겠다고 우버까지 타고나가서 외곽까지 나가서 같이 밥 먹어줘서 정말 고마웠다. 샹그리아가 특히 맛있었던 곳이었다.  


2년에 한번 오는 시카고는 늘 좋다. 시카고 최고의 루프탑은 런던하우스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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