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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그리뜨 Jun 05. 2019

신들의 도시, 테오티우아칸

아메리카 대륙의 권력 정점에서 기원 후 500년, 몰락하기까지

멕시코 시티 북부 터미널에서 버스로 1시간쯤 북동쪽으로 달리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규모의 피라미드들이 집결해있는 신들의 도시, 테오티우아칸을 만날 수 있다. 이 도시는 1세기 전성기에 대략 12만 명이 살았다고 여겨지며 이는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하기 전,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의 도시였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야 문명에서도 테오티우아칸의 영향력을 찾아볼 수 있듯, 약 500년에 무너질 때까지 그 시절 아메리카 대륙의 권력의 최고봉이었다고 여겨진다.


테오티우아칸의 최남단 (입구)에서 달의 피라미드로 이어지는 죽은 자의 거리(Avenue of the dead)는 대략 4km 정도이며 이곳을 걷는 동안 태양을 피할 곳이라고는 전혀 없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75페소(미화 4.5달러). 입구에서 출발하여 달의 피라미드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해의 피라미드에 올라가는 루트로 이동했다.


달의 피라미드를 바라보며


달의 피라미드에서 바라보는 좌측의 해의 피라미드와 죽은 자의 거리


해의 피라미드, 어째서 이렇게 사진을 못 찍었는가...


이 도시가 무너진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으나 학자들은 피지배층의 반란 혹은 기후 변화가 학계의 가장 유력한 학설이라고 한다.


달의 피라미드에서 바라보는 테오티우아칸의 전경이 가장 아름다웠고, 해의 피라미드는 무지막지하게 컸다. 두 피라미드 모두 계단이 굉장히 좁은 데다 가팔라서 올라가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내려올 때는 줄을 부여잡고 내려와야 했다.


테오티우아칸을 떠나며 약간의 기념품 쇼핑을 하고 멕시코 시티로 돌아오는 길에 16세기 성모가 출현했다고 하여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성스럽다고 여겨진다는 Bascillica of Our Lady Guadalupe를 들렀다. 둥근 바실리카는 검은 성모 그림을 모시고 있고 기울어져보이는 저 오래된 성당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어두운 성모를 모시고 있다.




테오티우아칸을 다녀온 후 정확히 일주일 후에 인류학 박물관을 다녀왔는데 테오티우아칸을 가기 전 인류학 박물관을 다녀왔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반나절을 둘러봐도 반도 못 본 것 같은 이 박물관에는 아예 테오티우아칸 전용관이 따로 있었다. 테오티우아칸은 가이드와 함께 했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티우아칸의 전경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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