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그런 말에 나는 너무나 답답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상형에 맞춰서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하는데 k는 그렇지 못했다. 많은 사람 앞에서 수 없이 발표도 하고, 동아리도 적극적으로 이끄는 그의 모습에서 왜 그런 바보 같은 모습이 나타났는지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k, 다른 사람도 다 그래, 전 여자친구와 비슷한 여자를 만나면 처음에는 다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해. 하지만 점점 그 사람을 사랑하고 더 자세히 알아가면서 전 여자친구와 다른 점을 찾고, 전에 만났던 사람의 기억을 잊는거야. 점점 넌 발전하는데 왜 계속 사랑은 제자리인거야.. 예전에 너와 지금 너는 많이 다르잖아. 누군가에게 다가가기에 너는 충분히 멋있고, 능력도 있잖아. 아직도 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거니? 넌 지금 정말 멋있어.”
“그래, 주변에서 다 그런 말을 하더라. 하지만, 난 모르겠어. 내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u를 사랑했던 그 마음이었는데 만약 내가 그 여자를 사랑해도 이런 마음이 들까? 난 나태해질 것 같아. 지금 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아. 누군가는 날보고 충분하다고, 멋있다고 하지만 난 아직도 u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그 여자를 만나면 그런 마음이 들까? 그리고 그녀를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발전하려고 할까? 만약 아니라면 그렇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
나는 답답한 마음에 k의 말을 끊고 말했다.
“너에게 u가 그렇다면 넌 u에게 너의 마음을 말한 적 있니? 그녀에게 거절을 당하고 지금 이렇게 혼자 바보가 됐니? 난 아직도 네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k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비밀을 말하는 것을 망설이는 것처럼 k는 나의 눈을 마주치다가 갑자기 하늘을 보고,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자신의 손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정적의 시간이 지나고 k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사실, 그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한 적은 한 번 있어. 그것이 남들이 말하는 프러포즈는 아니었고, 단순히 술김에 나온 용기로 장문의 문자를 보내는 정도의 소심한 고백이었어. 내가 그렇게 장문의 문자를 보낸 거를 기억 못 하고 있었는데 그녀에게 답장이 와 있어서 내가 그런 문자를 보낸 것을 인지했지. 그녀는 답장으로 ‘네가 나를 좋아하는 줄 몰랐어.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거든.. 그래도 우리 시간을 가지고 서로 생각해보기로 하자.’라고 보냈어. 누군가는 이걸 보고 거절이라고 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 그 문자는 내게 작은 희망이 되었고, 별 볼일 없던 나를 지금의 나로 만들었어.”
“그래서 지금은 어떤데? u는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지 않아? 이제 그 희망 버리자. 그리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k, 내가 너에게 어떠한 조언을 할 만큼 내가 똑똑하거나 연애에 대한 지식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내가 예전에 너에게 했던 말 기억하니?”
“어떤 말을 말하는 거야?”
“전역 전 날 나는 안개꽃이 되고 싶다고 한 그 말.”
“그래서 넌 지금 안개꽃이 아직도 되고 싶은 거야? 넌 이미 더 멋진 꽃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닌 너인데?”
“아니야. 난 안개꽃이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