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 이야기는 이렇다.
k는 전역 후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바로 치열한 복학생의 경쟁 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는 동아리에 다시 돌아가 열심히 동아리를 이끌었고, 틈틈이 자격증 공부도 하면서 미래를 준비해 나갔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가끔 k의 자신의 의지 또는 남들의 의지로 SNS를 통해 주변 사람에게 공개가 되었는데 그 모습을 u가 보았고, u는 처음으로 k에게 먼저 연락을 하였다. u는 k에게 먼저 간단한 안부를 묻고, 복학해서 반갑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k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나 기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바보같이 대답을 했다고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중 u가 k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했다. 처음에 k는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k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은 군대에서도 그렇듯 대학 동기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동기 중에는 u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처음으로 u의 연락, 처음으로 그녀와 긴 대화 속 그 모든 말이 그에게 기적 같고 새로웠지만, 자신의 노력을 u가 알아주고, 자신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음에 고맙다고 k에게 말하는 것은 k의 꿈이 이루어짐을 말해주었다. 그녀를 빛나게 해주는 안개꽃이라도 되고 싶었던 k에게 그 말은 어떠한 자격증 시험의 합격보다 감격스럽게 다가왔다. 3년의 시간, 그 속에서 수많은 좌절을 겪고, 실망을 느끼면서 몇 번의 마침표를 찍었고, 다시 조금의 희망이라도 생기거나, 마음의 상처가 아물면 그 마침표를 쉼표로 고치면서 k는 묵묵히 걸어왔다. 많은 사람이 여자친구를 만들면 손을 잡거나 같이 잠자리는 하는 것을 희망했을 때, k는 u와의 일상적인 대화, 마주침을 희망했고, 누구보다 간절했다. 이러한 k의 노력과 간절함은 3년의 시간이 지나 작지만, u라는 꽃을 꾸미는 ‘안개꽃’으로 k를 만들었다.
나는 k의 설명을 들은 뒤 말했다.
“k,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이제 꿈을 이루었으니 조금 더 큰 희망을 꿈꾸는 거니? 아니면 새로운 꿈을 이제 희망하는 거니? 예전 군대에서 꿈꾸었던 안개꽃이 이제 되었는데 넌 어떻게 할 거니?”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이것을 3년이란 시간 동안 간직해온 짝사랑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이제는 사랑보다 너무나 익숙한 모습이라서 습관으로 봐야 할지 나는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 너와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나는 그녀를 좋아하면서 많은 것을 놓쳐왔다고 생각을 했지만, 누구보다 멀리 나아갈 수 있었고 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해주었어. 그녀는 나에게 많은 실망을 주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행동은 그녀 자신에게는 솔직한 행동이었고, 사랑을 배우는 순수한 과정이었어. 그래서 그녀를 탓할 것도 없고, 그녀를 탓했던 나는 정말 바보였다는 생각이 들어. u는 자기 자신에게 충실했던 것이고, 나도 나 자신에게 충실했던 거였을지도 몰라. 괜히 어린 마음에 그녀라는 과녁을 두고 그곳에 원망을 토했는지도 모르겠어. 그렇기에 조금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도 들어. 지금 너에게 어떻게 정의를 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지 말을 못 하겠지만, 그래도 뭔가 너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하게 될 때는 ‘좋은 친구’라고 할래. 사랑이든 습관이든 항상 u는 내 마음속에서 나를 이끌었고, 가끔 내가 힘들 때는 원망의 상대도 되어주었어. 그리고 나는 u가 없었으면 요기까지 못 왔을 건 확실해. 그렇기에 ‘좋은 친구’라는 말보다 더 맞는 말은 없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