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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Sep 17. 2019

습작

백두번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작가님

이번에 낸 책 반응이 좋아요

순위가 계속 오르고 있어요     


아 예 그렇습니까

하고 나는 말했다     


왜 그러세요

기쁘지 않으신가요     


실은 두렵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더 빨리 고꾸라질까봐

훨씬 아프게 넘어질까봐     


떨어지는 속력을 

감히 감당하지못해

땅밑까지 파묻힐까봐

두 번 다시 고개 내밀고

맑은 숨 쉬지 못할까봐     


그래도 이젠 알아요

영원히 솟구치는 건 없죠

단지 당신은 지평선으로

치닫는 그 순간 두 팔 활짝

열어젖혀 사랑하기로만 합시다     


한없이 아래로 아래로

추락함으로써 자유로워지는

나와 내 이름

가난한 내 영혼까지...     



<자유낙하>, 2019. 9



<하늘과 바다의 경계>


-



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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