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길이 막혀 슬픈 목요일
이불속에서부터 어제보다 추운 하루임을 느꼈다. 무심코 욕이 튀어나올 만큼 추워서, 잠결에 일어나 보일러 온도를 24도로 올리려고 봤더니 이미 25도로 설정돼있었다. 자신의 절망적인 체온조절 능력을 실감하며 26도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오후에는 출판사와 미팅이 있었다.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담당편집자가 바뀌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대략적인 얘기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잡은 일정이었다. 합정으로 가는 길은 엄청 막혔다. 중간에 사고가 났는지 어쨌는지, 비상등을 켜고 길을 비스듬히 지나야하는 구간이 있었다. 제네시스를 탄 아저씨 한 명이 창문을 내리고 내게 욕을 하고 갔다. 왜 나한테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마음이 급하면 허공에라도 욕을 퍼붓고 싶어지는 법이다.
내 얘기를 잠자코 듣던 편집자가, “모든 사람을 너무 착하게 보려는 것 아녜요?” 하고 물었다.
나는 “사실은 미워하는 게 더 힘들어서요”라고 대답했다. 인간이 극도로 이기적이게 되면 도리어 이타적인 부분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