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식욕은 비례하는가

6. 살이 찌는 월요일

by 이묵돌


많이 먹고 있다. 아침에는 된장찌개에 두부를 왕창 넣어서 먹었고, 점심에는 나가서 돈가스와 냉면을 같이 먹었다. 오랜만의 외식이었다. 저녁은 컵라면을 먹었는데, 된장을 끓이고 남은 육수를 물대신 넣었더니 놀라운 맛이 났다.

나는 유명한 감독들의 작품을 안 유명한 것부터 보는 습관이 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고 보다보면 왠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를 본 건 《버드Bird》가 마지막이었다. 찰리 파커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히트작인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왠지 제목이 별로여서 보지 않던 것을 오늘에야 보았다. 다 보고나니 제목이 더 구리게 보일만큼 괜찮은 영화였다.

아무튼 이것도 대충 두 시간이 넘는 영화라 입이 심심했다. 해서 선물 받은 크래커에 치즈를 곁들여 맥주를 마셨더니 또 기가 막혔다. 시험 삼아 두세 개만 먹고 치우려고 했던 건데. 나중엔 받은 걸 통째로 들고 와 찍어먹다시피 했다.

‘인간은 이렇게 돼지가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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