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 ??? ?? ?????

by 이묵돌




집에 돌아오자마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건 비참한 일이다. 비참하다는 것마저 글로 쓸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가장 비참한 지점이다.

나는 '전업작가'로서 살아가는 것의 가장 큰 장애물이, 말할 것도 없이 경제적인 요소라고 생각했었다. 다시말해 지가 원하는 글을 써서 돈을 벌어먹는 일 자체가 매우 까다로우니까. 그래서 베스트셀러 한 두 권을 내놓은 뒤에, 인세로 적당히 먹고 살 수 있게 됐을 때나 '작가양반'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사는 것이다.

한데 지금보니 그렇지 않다. 까놓고보면, 좋은 수저를 물고 태어났든가 해서 금전적 도전을 면제받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알고보면 글쓰는 일 이외에 나 자신이 한없이 무쓸모하다는 점.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가장 고통스럽고 힘들다.

모든 것은 나와 타인을 구분지으려는 시건방진 시도에서 기인한다. 결국 자기 존재의 전형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특이하지도 특출나지도 않다. 그래야할 당위도 없다. 문장문장이 쪼개지고 나는 차츰 죽어간다.




KakaoTalk_20220121_173631169.jpg



매거진의 이전글마감되지 않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