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못해 노르웨이

27. 보복하는 월요일

by 이묵돌


수면제는 제 시간에 먹었는데 잘 수가 없었다. 노르웨이가 밤늦게 기습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이다.

바이킹 광전사들이 나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밀고 내려왔다. 그 이민족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농장과 성지를 파괴하고, 내가 열심히 뚫어놓은 교역로를 약탈해갔다.

'난 아무 것도 안 했는데 왜 이러는 거야?'

사실 아무 것도 안 하지는 않았다. 나는 우리 문명이 창시한 동방정교를 북유럽에 있는 모든 도시에 전파했다. 해럴드는 하지말라고 했는데 나는 재밌어서 계속했다. 인과응보다.

도시의 생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당시 내 방어병력은 대부분 동쪽에 있었다. 유럽과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시베리아에 사는 야만부족들과 싸우는데 집중했다. 그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려보내자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기존 도시들에서 병력을 새로 뽑자니 당장에 수도가 점령되게 생겼다. 급한대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를 전쟁에 끌어들였다. 그렇게 노르웨이를 다 부셔버리고 나니 오후 9시가 돼있었다.



KakaoTalk_20220125_151514649.jpg




매거진의 이전글역지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