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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묵돌 Aug 01. 2019

습작

일흔두번째

나는 이제껏

한 줌 바람없는

침묵의 호수


가끔 떠도는 조각배

수면에 통통 떠도

금방 썩어 가라앉고


구름도 단비도 없이

하루하루 메말라가는

가엾은 웅덩이였는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일고

비가 내리고 폭풍우 치고

낮의 광채와 밤의 별빛이


한 순간 태어났네

오늘 네가 흘러서

나는 바다가 됐네



<바다의 탄생>, 2018.11




Writing  |  Mukdolee 

Painting  |  M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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