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구조는 1:8:1인 듯 싶다. 뛰어난 상위 10%가 있고, 평범한 80%가 있으며, 부족한 하위 10%가 있다.
법이 없어도 양심으로 지키는 10%, 법이 있어서 지키는 80%, 법을 어기는 것이 다반사인 10%가 있다.
능력으로 나눠보면 타고난 재능을 가진 10%, 노력하는 80%, 노력해도 번번이 벽에 부딪히는 10%가 있다. 세상에 분야는 많다. 그래서 자신이 재능 있는 분야를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
경제적으로 보아도 상류층 10%, 중산층 80%, 빈곤층 10%가 있다.
우리는 이렇게 1:8:1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사회를 실제로 흔드는 힘이 상·하위 10%에서 주로 나온다는 점이다. 정작 사회의 주축이고, 평범한 우리의 얼굴인 80%는 관심과 제도, 심지어 혜택에서조차 종종 소외된다.
법을 지키는 문제를 예를 들어 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정해진 규칙 안에서 살려고 한다. 그들이 바로 80%다. 하지만 실제로 사회를 시끄럽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법을 어기는 하위 10%다. 그리고 그 소수를 상대하느라, 나머지 80%가 피로와 불편을 떠안는다.
TV에서 한 식당 주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손님은 점잖고, 직원들을 존중하며, 규칙도 잘 따른다고. 하지만 늘 예외가 있다고 했다. 일부 몰지각한 손님들이 소란을 피우고, 직원들을 괴롭히며, 다른 손님들의 식사 시간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문제는, 이 소수의 10% 때문에 사장과 직원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가게 문을 닫는 선택까지 고민하게 된다. 아무 잘못 없는 나머지 손님들 역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이 불편함은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선다. 규칙을 깨고, 타인의 평범한 일상을 침범한다는 점에서, 이것은 분명 하나의 ‘폭력’이다.
이 현상은 식당이라는 특정 공간, 혹은 서비스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소수의 악성 댓글, 자극적인 발언, 근거 없는 비난이 조용히 지내고 싶은 80%에게 상처와 피로를 남긴다. 말 몇 마디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과 자존감을 흔드는 폭력이 된다.
어떻게 해야 정상적인 80%가 사회의 중심을 단단히 잡고, 불량한 10%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법과 제도가 최소한의 안전망을 제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로를 향한 기본적인 예의, 규칙을 지키려는 태도를 지켜내는 것은 결국 다수인 80%의 몫이기도 하다. 무례함에 침묵하지 않고, 상식을 지키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지지하고 버텨줄 때, 소수의 10%가 흔드는 힘은 조금씩 약해질 수 있다. 우리가 속한 80%는 ‘평범하다’는 이유로 종종 가볍게 여겨지지만, 사실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두꺼운 층이다. 이 평범한 다수가 스스로의 가치를 자각하고, 목소리를 내고, 서로를 보호할 때, 비로소 1:8:1의 구조 속에서 균형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