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은 지속하기 어렵다.
우리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꾸준히 노력한다면 환경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노력은 중요한 가치지만,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성과와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권리가 생기지 않는다. 노력의 성과가 자신에게 돌아와도 노력이란 것이 쉽지 않은데, 환경에 대한 노력의 성과가 나에게 직접 돌아오는 것을 실감하기 어렵다.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친환경 제품의 종류와 구매 방법을 알기 어렵다. 공병 재사용을 위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공병 회수 제도가 운용되고 있지만, 보증금을 돌려받는 참여율은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성과와 보상이 따르지 않는 구조는 환경을 위한 노력이 확산하는데 있어 한계를 만든다. 게다가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여하지 않는다.
방송에서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는 출연자들을 보면, 집의 규모나 제품 선택 등에서 이미 평균 이하의 환경 부하를 배출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환경 부하가 기본적으로 생산과 소비에 의해 발생되는 점을 생각해 볼 때, 부유할수록 환경 부하를 많이 일으킬 수밖에 없다.
올바른 방향 측면에서 살펴보자. 노력하는 내용이 의도와 다르게 올바르지 않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텀블러와 에코백 사용이 환경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여러 개의 텀블러 가지고 있으면서 지속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우리 집에도 행사에서 받은 텀블러가 5개나 있다.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된다 하여 연비가 좋은 경유차를 구매한 소비자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경유차가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환경에 이롭다는 인식이 사라졌다.
모두가 노력한다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정작 노력해야 하는 사람들은 참여하지 않고, 늘 하는 사람들만의 노력만으로는 성과도 미흡하고 사회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예전부터 노력하던 사람들만이 꾸준히 참여하는 현 상황은 실제적인 성과도 얻지 못하고, 환경이라는 특정한 이슈에 관심을 가진 소규모 집단의 생활 방식이 되어 가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소중하다는 바람직한 이야기를 깎아내리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느껴진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물질적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이 노력은 자연스럽게 환경에 더 큰 부하를 가하게 된다. 생활 수준의 향상을 양보하라고 권하는 것은 의미도, 실현 가능성도 작다. 결국, 일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노력과 관계없이 환경오염은 현실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모두 같이 노력하자는 구호는 오히려 관심 있는 사람들의 불편을 조장할 우려가 있으며, 불편한 활동은 확산하기 어렵다.
노력하자는 외침보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