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전농 전봉준 트랙터 행진단은 2024년 12월 21일 4호선 남태령역을 앞둔 남태령 고개에서 서울시 진입을 앞두고, 서울경찰청이 버스 차벽으로 행진을 막아서자,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도와달라는 SOS를 쳤고, 이에 2030 시민들은 2024년 12월 21일 밤부터 12월 22일 아침까지 전농 전봉준 트랙터 행진단과 연대하여 밤샘 집회를 해냈습니다. 놀라운 일이지요.
저는 이제는 나이들어 추운 날씨에는 골병 들까 두려워 새벽 2시까지만 현장에 있다가 나왔는데요.
그런데 왜 그래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밤에는 서울 집회가 모두 정리되었기에 서울 경찰은 전농과 적당히 합의하고 정리할 수 있었을텐데, 영하 6도의 날씨에서 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밤샘 집회를 하게 해야 했을까요? 한겨울 야외 밤샘집회 말이 쉽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니들이 버틸 수 있나 시험하는 거 같았습니다.
이런 일은 2023년 12월 21일 아침 기온 영하 20도에 이르고, 오후 기온도 영하 10도에 이르렀던 날씨에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전세사기 피해대책위가 아침 9시부터 모여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을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저녁 6시까지 국회 본관앞 농성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그날에도 골병 든다고 실내 집회를 하자고 제안했었는데, 전세사기대책위는 국회 본관앞 농성을 강행했습니다. 그날도 저는 오후 2시까지만 현장에 있다가 나왔습니다.
2023년, 2024년, 한국 사회의 시민들은 반복하여 영하의 날씨에 야외 집회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도대체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2023년 국회든, 2024년 경찰이든, 한겨울에 밖에서 농성하는 사람들이 추워 보이지 않았을까요?
이게 저의 숙제로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