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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야겠다

by 김태근

20살이 되기 전에 서울에서 혼자 살다 보니, 참 팍팍했다.

누구나 그런 줄 알았는데,

지방에서 올라와 2배는 더 팍팍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20대 초반에는 분노가 사람을 잡는다는 것을 알았고,

부동산을 공부하면서

40대 후반에는 탐욕이 사람을 잡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극좌와 극우의 진자 운동 속에서,

중간의 사람들은 맥 없이 좌우로 흔들린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극좌의 분노와 극우의 탐욕의 바이브레이션에 하루하루 멀쩡한 사람들이 흔들리며 살아간다.


대도시의

다이나믹한 환경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달달이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탐욕과 분노가 어그러진

도시의 습성을 깨달은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의 탐욕과 분노에 어울려

살고 싶지 않아졌다.


나는 서울을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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