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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산 통일전망대

하브루타 32번째

by 투오아

내일 드디어 DMZ 통일 열차를 타고 도라산에 갈 예정이다.

이를 위하여 이틀에 걸쳐서 도라산에 대한 시간을 가져보았다.

첫째 날은 유튜브에서 도라산전망대에 관련된 동영상을 먼저 보고 시작하였다.

https://youtu.be/pZFCoZNVu1g


이 영상에서는 임진각의 멈춰버린 열차와 도라산전망대에서 본 북한의 평화마을과 그 뒤쪽 아파트 그리고 해설사분이 그 아파트 너머에 있다는 김일성 동상과 북한의 동상 수출 이야기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 6분 정도 되는 영상을 먼저 보고 질문 만들기까지 하였다.


첫째의 질문이다.

1. 도라산까지 연결되는 열차는 사람이 운전하는가?

2. 전망대는 누가 만들었지?

3. 도라산역에서 북한을 보자는 생각을 누가 먼저 했을까?

4. 도라산역이 어디지?

5. 북한 사람들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모습이 유사할까?

6. 망원경은 누가 만들었을까?

라는 질문을 내었다.


둘째는

1. 어떻게 66년 동안 집이 그대로 있지?(평화마을의 설립연도와 올해 2019를 빼면 66이 나온다고 둘째가 말한다)

2. 휴전 뒤 지뢰를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닌가?

3. 북한도 현대식 집이 있네

4. 왜 망원경으로 북한의 학교는 안보일까?(위 영상에서 학교가 나오지 않았다)

5. 왜 나누는 것은 금방 되는데 붙이는 것은 금방 안 될까? 꼭 부러진 연필 같다

라는 질문을 내었다. 둘째의 마지막 질문은 아이가 느낀 일종의 깨달음이다. 아이가 설명한다. 연필이 한번 부러지면 글루건으로 잘 붙여도 또 금방 부러진다고. 그래서 둘이 합치는 것이 어려운 거라고 한다. 통일에 관한 아이의 생각이다. 참 여러 가지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도라산의 도라의 의미와 평화 마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북한의 주 산업은 무엇인지가 궁금하였다.


가장 중요해 보이는 질문인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질문을 만들지 않아서 내가 질문을 만들어서 진행해볼까 하다가 하브루타는 아이들과의 교감이 먼저라는 원칙에 따라서 아이들의 궁금점을 중심으로만 진행해본다.


둘째 날이 되었다. 어제 자신이 만든 질문 중에서 가장 궁금한 것 하나씩을 골라서 찾아보고 발표해보기로 한다.

둘째는 왜 지뢰가 그대로 있는지가 궁금한지 그것을 찾아본다. 여느 때처럼 여전히 찾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지뢰 관련한 외국인 첫 피해라는 기사를 히나 찾아내어 읽어준다.

6.25 때 무더기로 지뢰를 매설하고 관리를 하지 않아 민간인의 피해가 속출

이라는 내용이다. 전쟁 시에 매설한 지뢰 관리라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어릴 적에 매설된 지뢰나 포탄에 의해서 당시 내 또래의 아이들이 다치거나 죽는 기사가 많이 나왔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둘째의 질문인 왜 지뢰를 제거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답이 되었는지를 물었다. 아이들이 동시에 관리가 되지 않아서라고 답한다. 더 질문을 이어가고 싶었으나 역시나 시간 관계상 첫째의 질문으로 가본다.

첫째는 다소 엉뚱하게 망원경의 발명자가 누군지가 가장 궁금한가 보다. 그것에 대해 찾아서 말해준다.

네덜란드의 한스 리퍼세이가 만들었고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개선하였다


는 내용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갈릴레이가 왜 망원경을 개선하려고 하였는지를 물어보니 책에서 보았다며 하늘을 관찰하려고 그랬다는 답변을 한다. 그래서 우리가 봤던 망원경 중에 제일 큰 것이 얼마만 했는지 물으니 첫째는 팔을 쭉 펴서 이만했다고 답하고 둘째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하여서 다시 천문대를 가보기로 이야기하였다.


다음 내가 찾은 도라의 이름 유래를 찾아서 알려주었다.

고려 왕건에게 패한 신라 경순왕과 왕건의 딸인 낙랑공주가 결혼을 하였고 망한 신라를 그리워하는 경순왕을 위로하기 위해 이 산에 낙랑공주가 암자를 지어 경순왕이 밤낮으로 올라 눈물을 흘렸고 그때부터 사람들이 도읍이라는 뜻의 都와 신라의 羅를 합쳐 도라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1000년도 넘는 이야기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여기에 봉수대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까지 듣고 아이들이 봉수대가 옛날에 불 피워서 전쟁이 났는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그것 맞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맞다고 이야기해주고 지난주 남산에 갔을 때도 봤던 기억이 나지 않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답한다.

여기까지 하고 출근 열차를 타러 나왔다.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현재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해본다. 조선말에도 이완용 같은 자들이 시끄럽게 논리를 내세우며 나라를 팔아넘겼을 것이다. 조선 선조 때도 왜란에 대비하고자 하는 의견들을 아마도 시끄럽게 하며 흩트렸던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 아이들과 이야기했던 정도전을 생각해본다. 사는 일어날 일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을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일 도라산에 다녀오면서 아이들과 이 전쟁의 의미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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