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김홍도의 풍속화 중 서당

하브루타 34번째

by 투오아

글짓기를 진행하던 중에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보면서 서로 간에 질문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다가 풍속화에 나오는 사람들에게 말풍선을 달아보고 그것으로 서로 이야기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김홍도의 서당을 가지고 진행해 보았다.

사진은 구글 아트에서 가지고 서 번호를 편의상 붙였다.


오분 정도 말풍선을 붙여보고 첫째가 발표하는 것으로 시작해보았다.


첫째가 이렇게 말풍선을 달았다.

선생님: ㅋㅋㅋ 매를 벌어요

1번: 왜 때리는 거야 의리도 없는 놈들. 선생님 표정이 이상해

2,3번: 결국은 맞았구만

4번: ㅎㅎ

5번: ㅋㅋ 내가 저럴 줄 알았어

6번: ㅎㅎ음

7번:...

8번: 허억

9번: 스승님이 왜 저래


이에 대해서 질문을 시작하였다. 우선 현재 상황이 어떤 상황이냐고 물어보았다. 첫째는 지금 책에 낙서해서 혼이 난 상황이라고 하였다. 이유는 책이 내팽개쳐져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둘이 잠시 진행해본다.

둘째가 묻는다. 왜 낙서를 하였나?

첫째: 심심해서

둘째: 9번은 왜 착한 성격이냐

첫째:표정이 보이지 않아 내 마음대로 생각한 것이다

둘째: 왜 형 마음에 그런 생각이 들었나?

첫째: 아이들이 모두 의리가 없어 보여서 그랬다.

여기까지 이야기할 때 나도 끼어들어보았다.

혹시 1번이 평상시에 애들을 괴롭히거나 해서 꼬숩다는 생각으로 애들이 웃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자 첫째가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혼나는 친구는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거다. 왜냐하면 웃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친구 2번, 8번도 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까지 이야기를 진행해보았다.


여기서 더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서 다른 질문을 해 보았다. 이 그림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하고 3번과 4번 사이에 책을 넘기고 있는 이상한 손이 하나 있다고 이야기해보았다.

그러자 첫째가 유심히 보다가 이건 그림이 헷갈려서 그런 것 일 뿐이다 손은 파란 옷소매에 연결되어있고 하얀 것은 발이다 라고 이야기해주어 다시 보니 그렇게 보인다. 그 사이 둘째는 4번의 손가락이 네 개인 것을 찾아낸다.

둘째가 책 넘기는 부분을 보다가 다음과 같은 상황 같다고 이야기한다.

3번은 지금 책을 보고 웃고 있는데 이유는 선생님이 책을 보고 복습을 해오라고 했는데 혼나는 아이는 그걸 하지 않아서 혼나는 것이고 3번은 그 사이에 복습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선생님은 너무 심하게 혼냈다고 반성중이다.라고 하자 첫째가 아니다 선생님은 오랫동안 앉아있다 보니 허리가 좋지 않아 표정이 저런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여기까지 이야기하고 또 출근시간이 되어 가방을 챙기고 있으니 둘째가 아직 하브루타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출근해야 한다고 말하고 오늘도 잘 보내라고하고 아이들과 인사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아이들 집중도 잘하고 이야기도 잘하였다. 다만 문제는 내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 감이 잘 안 온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림의 말풍선 넣기보다는 현재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먼저 해보는 것이 더 좋았을 것으로 생각해본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좀 더 찾아봐야 하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분석적 성능, 임상적 성능, 임상적 유효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