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역시나 아이들과 체조를 하고 요구르트를 먹으며 하브루타를 시작해본다.
오늘은 생각의 근육 하브루타라는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하였다.
4장 02의 천장에 매달린 과일바구니라는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그 뒤 첫째에게 이야기 정리를 해서 말해주라고 하니
여행을 하는 두 사람이 빈집에 들어가서 높이 매달린 과일바구니가 있어서 한 사람은 포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은 사다리를 찾아와서 과일바구니를 내려 먹었다는 내용이라고 하였다.
아이들에게 먼저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물어봤는데 남의 과일 바구니를 그렇게 내려서 먹으면 안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만약 집주인이라면 어떤 마음일 것이냐고 물었다.
둘째는 신에게 바치기 위해서 높은 천장에 매달아 놓은 것 같다고 하였고 그런데 오랜 여행에 지친 사람들이면 먹게 하고 돈을 내라고 하겠다고 한다.
첫째는 주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 먹은 것이 계속 걸리는지 안 먹고 가야 하는데 먹었다면 그에 대한 값을 치루라고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자고 질문을 바꾸어보았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은 힘든 여행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여행 중에 힘든 게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둘째가 지난 베트남 여행 때 호치민 시를 걸어서 통일궁까지 한 시간 정도 걸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을 이야기한다. 그때 다리가 아프고 발바닥이 앞뒤로 찢어질 것처럼 아팠고 그러고도 다섯 군데를 더 가야 한다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둘째에게 어떤 여행이 좋은지를 물어봤는데 리조트에서 아침에 베이컨 먹고 수영장 가서 실컷 놀다가 컴퓨터 게임도 하는 그런 여행이 좋다고 한다.
이번엔 첫째에게 여행이 어땠으면 좋겠는지를 물어보았는데 자신은 현지 음식을 나가서 먹어보고 리조트에서도 놀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먼 거리를 걸어야 할 때는 차를 타고 이동하면 좋겠다고 하였다.
한 달쯤 전에 친구네와 남산, 명동, 청계천 일대를 걷는 시간만 두 시간 이상 걸었던 적이 있다. 그때 우리 아이들과 친구네 아이들이 신나게 춤추며 불평 한마디 없이 걸었던 적이 있어서 그때의 여행은 어땠냐고 물어보았는데 그때는 즐거웠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달 여름휴가 때 가려고 하는 방콕 여행과 관련하여서 우리 숙소가 수영장이 엄청 크지는 않다고 말해주고 어떤 걸 하면 좋을지 내일 이야기해 보자고 하고 오늘 아침 하브루타를 마쳤다.
오늘 참고한 책에는 저자가 이미 만들어 놓은 질문들이 있어서 진행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미리 읽어보고 적용해본 것이 아니다 보니 중간에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모를 때가 간간히 있어서 책을 좀 더 미리 읽고 준비를 해 보아야겠다.
그래도 오늘은 내 의도와 마음을 아이들에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