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이 좋지 않아 아침에 허락된 짧은 시간마저 내지 못하고 하루 건너뛰었다.
아이들과 요구르트를 준비를 한다.
항상 이야기를 많이 하는 둘째가 바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진드기의 침은 모기랑 달라서 물렸으면 바로병원을 가야 한다고 한다고 어제 수업시간에 배웠다고 한다. 모기 침은 끝이 뾰족하고 진드기 침은 끝이 갈고리처럼 생겼다면서 식탁 옆 칠판에 가서 그림을 그리고 설명을 하여준다. 그래서 그럼 진드기에 물렸다는 것은 어떻게 알까 하고 물어보니 몰라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내친김에 더 물어볼까 하는데 첫째는 그다지 관심이 없어하여 오늘은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할까 하였다가 여행 갈 방콕 관련해서 이야기해보자고 하였다. 그래서 지난번 조사한 태국이라는 이름의 뜻에 대해서 다시 읽어주고 있는데 이번에는 둘째가 너무 재미없는 얼굴로 낙서를 하고 있다. 그 와중에 첫째가 어제 수업시간에 있었던 선상님의 질문인 인간의 기본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여섯 가지 기본권 중에서 가장 기본이 인간이 존엄한 것이라고 친구가 정답을 맞혔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존엄이라는 것이 무엇일까로 하브루타를 진행하려 해 보니 이제는 둘째가 정말 못 참겠다는 얼굴로 앉아있는 것이 아닌가.
일단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주제를 가지고 해야 하는데 그게 너무 어렵다.
그래서 오늘은 하브루타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미 출근시간이 넘어가고 있어서 마음이 너무 급해졌으나 하브루타의 기본은 두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니 그럼 아빠가 주제를 제시하고 자기들 둘이 하겠다고 한다. 그동안 나와 함께한 하브루타 시간이 무척이나 싫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럼 아빠가 이야기를 하나 읽어주고 너희 둘이서 진행해 보기로 하자고 하고 오늘 하브루타 시간을 마쳤다.
이렇게 나 혼자서 해보는 것이 가능한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일이 걱정이 된다. 그래도 아이들을 믿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목적을 하브루타에 두지 말고 같이하는 시간에 두면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듯하다.
하브루타 10년이면 100년이 행복하다고 하였다. 이제 14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