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첫날. 새해 첫날
아침 해가 밝아 온다. 어제의 마지막 근무를 마치며 회사 내의 대표님부터 같이 일하는 동료들까지 인사를 하였다. 마지막 날임에도 야근하는 사람들과 피자도 먹으며 모두 건강하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집으로 돌아왔다.
날이 바뀌면 해도 바뀌는 2019년 마지막 날에 아이들과 새해의 다짐을 이야기해 보고 보신각 종소리를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면서 2020년 새해를 맞이해 보았다.
대학교 졸업 이후 처음으로 방학을 가져본다. 백수가 된 첫날이기도 하다. 달력이 없다면 오늘이 해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는 못했을 것 같은 아침이다. 어떻게 한 해를 보내야 할까? 새해 목표는 어떻게 세워야 할까? 일분일초가 너무나도 아까운 지금 정말 밀도를 높여 살아보고 싶다.
목표와 관련하여 생각을 해 본다.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목표를 장기 목표, 단기 목표로 나누어 보기도 하고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여 연초에 20개씩 하고 싶은 일을 적어서 진행해 보기도 하였으나 항상 작심삼일 이상의 효과는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잘 지켜지지 않는 목표들을 실현 가능하도록 바꾸기 위해서 방법을 목표로 삼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예를 들어 책을 100권 읽겠다는 도착점 위주의 계획보다 하루에 1시간씩 책을 읽겠다는 방법과 관련되어 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행 위주의 계획은 나의 발걸음의 방향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여 보는 것이고 방향이 바뀌면 세렌디피티가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리하여 다음과 같이 세 개의 분류기준으로 새해 계획을 세워보았다.
식구
- 아이들과 날마다 저녁시간 보내기
- 주중 두 번 이상 아침은 내가 해보기
- 아이들 초등학교 행사 및 녹색 아버지일에 참여
자신의 발전
- 10시 취침 4시 기상을 실현하기
- 허리운동을 날마다 하여 한 번도 아프지 않기
- 영어 날마다 30분 이상 연습하기
- 새로운 회사에 적응 잘하고 사업에 정말 필요한 기술 개발을 해내기
꼭 하고 싶은 일
- 책을 하루 한 시간 이상 읽기
- 일주일 정도 휴양림이나 기차 여행을 하며 온전히 책을 읽는 시간 가져보기
- 브런치를 통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소설 써보기
자 새해 첫날 그리고 백수 첫날 아니 방학 첫날이다.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