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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 Mar 09. 2022

마들렌+ 워킹우먼스하이

마들렌컴퍼니 창업 히스토리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의 작가 임정진 작가님의 '랜선 여행 임정진의 파리 여행'을 15명까지만 인원을 받고 마감을 하기로 하였다. 며칠 두면 100명은 아니더라도 50명까지 받을 수는 있겠지만, 15명의 신청자 중에 몇 분이 괜찮다면 소수로 들을 수 없겠냐는 요청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내가 말끝마다 '걱정 마세요/ 됩니다/ 곧 만들겠습니다'라고 말을 했더니 약장사 달달이라고 하시더니, 약 먹은 달달. 약달이라는 별칭을 주셨다!


오늘 아침 남편도 같은 이야기를! 동의한다.  나는 러너즈하이 같은 걸 느끼고 있는 게 분명하다.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빠르게 전개되는 일상을 마라톤 하듯이 지속하다 보니 마라토너들이 느낀다는 러너즈하이 상태와 같은 기분을 24시간 느끼고 있다. 


'사알짝'이라고 쓰고 '모옵시'라고 읽고 흥분된 상태라고 문장을 마무리한다. 


그런데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미친 사람 같다는 소릴 종종 들었다. 29살에 비단구두라는 기획사를 낸 일이며, 아파트를 팔아먹은 일이며, 아이 셋을 데리고 세부에 간 일이며, 세부에서 콩세알 도서관을 한 일이며, 5천만 원으로 출판사를 시작한 일이며, 2년 차에 2억 매출이나, 수익 생각 않고 뉴북나우를 한 일이며, 더 미쳐서 마들렌+를 시작한 일이며, 코로나에 볼로냐에 가는 일이며, 그런 중에 환상박물관 술이홀 편집(물론 외주자와 같이 보고 있지만)을 하면서 마케팅 계획을 대기업 수준으로 짜고 있는 일이며. 그중에 신간 그림책 원고를 앉은자리에서 써버린 일이며. 혹시 내가 망설이고 안 낼까 봐 단톡방의 여성의 날 기념으로 공지하고 카드 뉴스로 여기저기 올리고 스스로를 다잡은 일이며! 볼로냐에 달달북스 봄볕 뉴북나우 부스 만들어 놓고 아름담다와 콜라보로 15개 출판사 신간을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 다짐하고 볼로냐 랜선 투어를 매일 하겠노라 벌린 일이며. 여기에 4월에 시작하겠다고 세팅해 놓은 일들을 사람들이 알면, "제대로 미쳤구나"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맞다. 제대로 미쳤다는 소리 듣고 싶다. 그리고 다 했다는 소리도 들을 거다. 이전에는 내가 그 일들을 다할 수 있을 거라는 나에 대한 믿음이 약했는데, 나는 마들렌+를 하면서 이미 유명하고 멋지고 대단한 분들도 나처럼 아직, 그렇게까지, 준비가 덜, 등의 단어를 많이 쓰시고 망설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정작 학벌이며, 경험이 내가 훨씬 적은 나도 하는데. 


그래서 중요한 사실을 알아버렸다. 

내가 날 믿을 때, 마법과 같은 일이 생긴다는 것. 


그래서 자꾸 믿어보세요. 하면 돼요. 언젠간 돼요. 된다니까요. 


이랬더니. 사기꾼 같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는다. 어쩌면 나는 사기꾼 같아도 보이고 미친 사람 같아도 보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난 정말 믿는다. 내가 지금 만드는 책이 올해 안에 10만 부가 팔릴 것이라는 사실을. 왜냐면, 작년부터 올해 안에 내가 이루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의 모두 이뤄졌으니까. 


그리고 내가 얼마나 간절하고 절절한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10만 부를 팔아야,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본을 쓸 수가 있다. 10만 부를 팔아야, 앞서 올린 체리마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난 이미 엄청나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고 내가 그걸 해내리라는 것을 나보다 더 믿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미친 사람처럼 기쁘다. 

아무래도 나는 워킹우먼즈하이에 빠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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