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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 Mar 09. 2022

마들렌+ 라의 체리 프로젝트

마들렌컴퍼니 창업 히스토리 


작년에 한 상자에 체리에 대한 글을 올렸다. 

모 작가님이 성공하면 꼭 한 상자의 체리를 사서 혼자 다 먹을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오래도록 그 말이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나는 성공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생각했었다. 그 무렵에 나는 29살에 창업한 비단구두라는 회사가 망해서 남편이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를 팔아치운 뒤였고 아이는 둘이 된 상태여서 작가님의 그 말을 주제로 무언가를 떠올릴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나는 상상하고 꿈꾸는 사람이었나 보다. 만약에 내가 성공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되면 한 상장의 체리를 사서 사람들과 나눠 먹고 씨앗은 땅에 묻어서 더 많은 나무가 자라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작년 봄에 나는 목표했던 매출보다 훨씬 웃도는 매출을 하면서 이미 성공했다는 기분을 맛보았고 그래서 기꺼이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눠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너무 성급했다고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뉴북나우는 정말 한 상자의 체리 상자가 되어주었다. 물론 나는 아직 조금 더 많은 체리 상자를 사기 위해, 나의 성급한 판단이 자초한 경제적 어려움이나, 시간이 가난해진 상황에 허덕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먼저 한 상자 사서 나눠 먹은 체리 상자에서 남은 씨앗이 싹을 틔우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뭐 하는 건가 처다 보던 사람들이 내가 뿌려 놓은 체리 밭에 같이 물을 주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체리를 먹고 남은 씨앗을 내게 가져다 주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체리 나무 모종을 많이 가지게 되자, 사람들은 그 체리 나무 모종을 팔겠냐고 물었고 나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체리 나무 모종을 팔기도 하고 어떤 형편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주기도 했다. 내 주변의 사람들 마당에는 체리나무가 한 그루씩 자랐고 땅이 없는데도 마을은 체리 과수원이 됐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이 폈고 체리나무에 새들이 놀러 왔고 다람쥐가 놀러 왔고 사람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러 왔다. 


나는 이제 마을에 간판을 내걸어 본다. 

한 상자의 체리 마을. 

그게 마들렌+이다. 


마들렌(마흔 우리들의 렌선 네트워크 : 여성 커뮤니케이션 앤드 브랜드 빌업 플랫폼)과 어떤 것들이 결합할지 관심 있게 보시라. 

함께 나눠 먹은 체리로 체리 마을이 되었고 이제 체리 마을은 전 세계의 체리 통조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리 마을이 되어,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풍족하고 행복할 것이다. 왜냐면 모두가 나누는 마음으로 체리 마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곧 내가 쓸 <라의 체리>라는 그림책으로 전 세계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이 된다. 이제 여러분은 <라의 체리> 이야기가 결국 뉴북나우의 그림책허니들 이야기고 <라의 체리> 이야기가 우리들이 만들어낼 마들렌+의 이야기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될 것이고 내가 꿈꾸는 그대로 전 세계 아이들이 <라의 체리>를 읽게 되면 여러분은 우리가 그 마을에서 왔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내가 무려 작년 봄에 포스팅했다는 것을 나의 페이스북을 뒤지면 알게 될 것이다. 


책 한 권을 광고하기 위해 작게는 몇 백에서 수 천만 원을 쓰고 정작 저작자들은 그 홍보에 실패할 경우, 제대로 된 인세도 지금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 하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거기에 수백의 비용을 태운다는 것. 

결국 저작권자나 출판사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투자가 아니라 전환율 확인도 안 되는 여러 광고 매체에 퍼붓게 하는 구조라는 것. 또 그런 일이 흔하다는 것을 보고 나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그렇게 비싼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모두가 체리 씨앗을 나누어 심는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시키는 플랫폼을 만들어내고야 말겠노라 결심했었다. 


우리는 하늘 높이 치솟은 성주가 혼자 체리를 반쯤만 베어 물고 버리며 체리를 내놓으라는 으름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성 밖으로 뛰쳐나와 체리를 나누어 먹고 <한 상자의 체리 마을>을 만들어 낸 그런 사람들이다. 


마들렌+에 대해 꼭 한번 말하고 싶어서 저녁에 인스타 계정으로 라방을 한번 해야겠다. 

컨디션이 돌아왔으니! 


그때까지는 술이홀 환상박물관 마지막 교정 앤드 

서류 하나를 은행에 보내고 와야겠다. 


오늘은 무려 여성의 날이다. 

참고로 라의 체리의 주인공 라는 여자 아이다. 

도레미파솔라시도의 라음으로 엄마가 노래를 부르며 

라를 낳았고 라를 낳을 때, 태양의 라의 정수리 위에 있었다. 

정오에 태어난 라의 이야기. 나는 달인데. 


이번에는 태양의 이야기이자 라음으로 유쾌한 여자아이를 

이 세계로 호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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