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이야기
아씨오 물놀이!
두 번째 장면은 이십 대에는 비키니의 성지인 줄 알았으나 정신줄 놓고 애 둘 딸린 아줌마가 되고 보니 그저 아이들의 물놀이장인 캐리비안베이 되시겠다.
남편이 손도 한 번 안 쓰고 나를 마법사로 만들었던 그 원동력은 바로 내 불안감이었다.
물 안에선 아이들 코에 물이라도 들어갈까 불안했고, 물밖에선 미끄러지기라도 할까 불안했다. 물 미끄럼틀을 타면 머리라도 깰까 봐 불안했고, 잠시 눈을 떼면 사라질까 불안했다.
물놀이장 개장 이십 분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벌써 썬베드와 한 몸 되신 남성분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