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어떤 일들이 힘들거나
내 상황이 벅차면
난 그렇다.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잠을 이룰 수도 없고,
심박이 빨라져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가끔은 나만큼 무언가를 절실히 미워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침잠하게 된다.
상황을 가지런히 만들어
맥락을 맞추고,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그 사람은 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가를
맞춰놓고 나면...
내 마음이 나락에서 약간의 구원을 얻는다.
내 공감은 어쩌면 절실한 혐오일지도 모른다.
다시 말해
내가 '정말 짜증나'라고 말 할 때 보다
'그래 그럴 수 밖에 없었겠구나'
'그래 그럴 수 있지..'
라고 하는 말 속에 훨씬 더 켜켜한 혐오가 숨이 있다.
가끔은 이런 내가 징그럽기도 하다.
그리고 그래서 짜증나지만
싫은건 싫고 좋은건 좋다고 말하고,
싫지만 표현 할 수 없는 상황에선
야박하게 입을 다물 수 있는 사람이 좋은가 싶다.
나는 조태희가 좋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