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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18. 2021

한류로 재주목받는 IT 강국 코리아

잃어버린 20년 한국의 IT 재평가

2000년초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 강국이자 다음카페와 네이버 지식인 그리고 싸이월드를 포함해 전 세계적인 IT 강국으로서의 면목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의 웹 2.0 혁신과 중국의 IT 굴기로 한국 IT는 이전의 위세를 잃어버렸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팬데믹 방역과 백신 접종 그리고 한류 열풍에 따른 콘텐츠 서비스의 활개와 함께 다시 IT 강국으로서의 진면목이 살아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이 어떻게 다시 찾아오게 된걸까? 아니 찾아온 걸까?


모바일 QR코드 인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한 국가가 중국이다. 단순한 인증을 넘어 보편적 결제 수단으로서 QR코드가 자리를 잡았으니 대단한 성과이다. 그렇게 강력한 인증 수단으로서의 QR코드가 방역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된 국가는 한국이다. 2020년 6월부터 도입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은 확진자의 동선을 빠르게 파악하고 동석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엇보다 QR코드를 통해 수집된 개인 정보는 암호화되어 사회보장정보원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수기 명부보다 훨씬 개인정보를 보호하는데 안성맞춤이다. 또한, 인증을 위해 발급된 QR코드는 15초간 효력이 발휘되어 폐기되고 재발급된다. 이렇게 인증된 개인정보는 4주가 되면 파기된다. 덕분에 한국의 방역 추적은 빈틈이 없을 수 있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시작된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 덕분에 국민 서비스인 네이버, 카카오톡을 이용해 인근 병원의 잔여백신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었고 덕분에 불필요하게 버려지지 않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국민에게 주어졌다. 덕분에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다. 한국의 잔여백신 서비스는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 주목받았다. 이렇게 백신 예약을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병원마다 잔여 백신 종류와 수 그리고 예약 현황 등을 기록, 관리할 수 있는 전국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백신이 공급된 병원에 대한 정보를 질병관리청에서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하고 일반인들이 이 내역을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졌기에 이런 서비스 운영이 가능했다. 둘째는 전국민적으로 보급된 인터넷 서비스(네이버와 카카오톡)에 이러한 정보와 데이터가 연동되어 서비스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의 시스템 연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엄청난 트래픽이 몰리는 예약 서비스를 공공과 민간이 시스템을 연동해서 에러없이 작동되는 것은 그만큼 민관 협력이 유기적으로 잘 되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셋째는 대한민국 시민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다. 잔여 백신이 수초만에 동날 정도로 전 시민이 참여해 빠르게 백신 예약을 할 정도의 훌륭한 디지털 사용이 능숙함은 물론 백신 예방에 대한 우수한 시민의식이 세계적으로 놀랄만한 서비스를 구현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미리 등록해둔 특정 지역 주변의 병원에 잔여백신이 뜨면 바로 스마트폰 알람으로 알려주고, 모바일 지도에 병원의 위치와 함께 잔여 백신의 종류와 숫자가 표기되고 즉시 예약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해외 SNS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다. 또, 이 과정에서 개인 인증과 예약 확인 및 안내의 과정이 물흐르듯이 연계되어 서비스된 것 또한 한국 인터넷 기술과 수준이 상당한 수준임을 증명해주었다.


또한, K-Pop과 함께 작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인 킹덤, 스위트홈 그리고 오징어게임 등이다. 이들 콘텐츠는 일본, 동남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이들 콘텐츠는 기존의 매스미디어나 해외의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기에 IT 강국으로서의 증거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의 대표적인 포탈 서비스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우리 안방이 아닌 일본, 미국, 동남아시아 세계에서 글로벌 대격돌을 벌이고 있다. 바로 웹툰과 웹소설 플랫폼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 중에 있다.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국민 PC의 대중화로 인하여 한국의 웹 서비스는 2000년초만 해도 세계에서 배워갈만큼 롤모델이었다. 다음 카페, 네이버 지식인 그리고 세이클럽과 싸이월드 등의 서비스는 한국의 웹 플랫폼에서 주목받으며 모범적인 서비스로 자리잡았었고 그때 웹툰도 시작되었다. 하지만, 초기 롤모델이라 불릴만큼 잘 나가던 한국의 웹 서비스들은 세계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지 못하고 주저 않았다. 반면 웹툰은 세계적 서비스로 성장은 못했지만 콘텐츠 서비스 특성 상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2010년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모바일 앱 시장이 성장되면서 이어졌다. 특히 수시로 어디서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보게 되는 스마트폰 특성 상 웹툰은 모바일에도 어울리는 콘텐츠로서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그렇게 한국의 웹툰은 만화 종주국인 일본에 그리고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2010년부터 자리 잡아온 우수 콘텐츠와 편리한 인터페이스 그리고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안착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웹툰 시장이 K-pop처럼 한국의 대표 콘텐츠 장르로 일본과 동남아 그리고 미유럽으로 확장되어 K웹툰으로 불리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에 라인 웹툰이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아마추어 웹툰 작가의 등용문이었던 ‘도전만화’를 ‘Canvas’라는 플랫폼으로 포장해 런칭했다. 덕분에 북미 시장에서 선전해왔고 2021년에는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앱 중 네이버웹툰이 수익 1위이다. 또한 올해 1월에는 글로벌 9천만명의 회원을 지닌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미국의 왓패드의 지분을 6억달러에 인수하고 3월에는 국내 웹툰을 번역해 190개국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태피툰의 운영사 콘텐츠퍼스트의 지분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2013년부터 일찌감치 라인망가라는 이름으로 일본에서 1위인 라인 메신저의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선점을 했다. 이렇게 미국과 일본을 발판 삼아 유럽과 동남아시아로 시장 개척을 공격적으로 해가고 있으며 2017년 네이버웹툰 주식회사로 웹툰을 분사했고 2020년 5월에는 한국의 네이버웹툰과 미국의 웹툰엔터테인먼트, 일본의 라인디지털프론티어 등으로 나뉘었던 웹툰 관련 기업들을 미국 웹툰엔터테인먼트로 통합했다. 


반면 다음은 2016년 일본에서 카카오는 픽코마를 출시하며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쫒기 시작한다. 픽코마는 한국 인기 웹툰의 IP를 일본 시장에 선보이면서 만화책 중심으로 소비하던 일본 독자들에게 웹, 모바일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포맷의 만화를 경험하게 해주며 라인망가와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이어 다음웹툰과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그리고 음악 콘텐츠인 멜론 등을 모두 통합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3월 출범하면서 지적재산권(IP)를 통합 관리함으로써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웹소설 플랫폼인 레디시와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미디어를 2021년 인수했다. 이렇게 전열을 가다듬으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특히 카카오의 인기 IP들을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에 공격적이다. 그런 카카오가 다음웹툰의 이름을 버리고 2021년 8월부터 카카오웹툰으로 새롭게 단장해 기존의 정적인 만화를 보다 동적으로 생동감있고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런 차별화된 웹툰의 포맷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다양한 장르의 IP를 글로벌로 확장해가려 한다.

사실 넷플릭스의 킹덤과 스위트홈, tvN의 미생, JTBC의 이태원 클라쓰, OCN의 경이로운 소문 등의 드라마와 2013년 개봉한 은밀하게 위대하게, 2015년의 내부자들, 2017년 신과함께 등의 영화, 연극인 한 번 더 해요, 뮤지컬 원모어 그리고 모바일 게임 고수 등은 모두 웹툰 IP를 활용한 작품들이다. 즉,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K드라마의 위상을 보여주는 배경에는 우리의 K웹툰 IP가 있었던 것이다. 국내 웹툰 시장 자체는 2020년 기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시장은 7조원 가량이다. 웹툰 IP를 활용한 시장까지 확대하면 그 잠재 시장은 100조원에 달할만큼 큰 규모다.


그런 K웹툰의 성공이 이제 K팝을 타고 글로벌 콘서트 플랫폼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버스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지금은 HYBE)의 자회사인 BeNX가(지금은 위버스 컴퍼니) 2019년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런칭한 서비스이다. 위버스는 팬과 아티스트간 소통은 물론 앨범 구매, 팬클럽 운영, 유료 콘텐츠 판매 그리고 티켓과 굿즈 등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중계해준다. 이 플랫폼은 전 세계의 팬과 방탄소년단을 넘어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를 통합 제공하는 글로벌 서비스이다. 한국의 K팝을 넘어 전 세계의 음악과 아티스트의 콘텐츠가 위버스를 통해서 중계되는 글로벌 팬 플랫폼에서의 넷플릭스나 다를 바 없다.


이렇게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IT 인프라와 우수한 디지털 리터러시 그리고 콘텐츠 중계 플랫폼으로서 대한민국의 IT는 글로벌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 도서 추천 : IT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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