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측정을 토대로 성실함을 단련시키자.
창의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대량생산 시대에는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것처럼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서 보다 많은 생산품을 출하하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다품종의 소량 생산 시대에는 똑같은 물건이 아닌 소비자 각각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상품을 만드는 것이 더 가치있는 일이다. 이러한 상품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만들 수 있다. 창의력은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집중과 몰입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짧은 시간에 더 가치있는 일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 업무 집중을 위한 디지털과의 밀땅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직업이 있다. 디자인, 프로그래밍, 상품기획, 음악가, 미술가, 작가 등은 순간적인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 이들에게는 성실하게 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순간적인 집중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해내는 것이다. 창의력은 시간을 오래도록 투입한다고 해서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 업무 역시 시간에 비례해서 생산성이 향상되는 것만은 아니다. 자료를 집계하고 정리하며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만 하는 업무가 아닌 아이디어 도출이 필요한 업무는 시간과 생산량이 비례하지 않는다.
창의력은 논리적인 좌뇌가 아닌 감성적 영역을 관장하는 우뇌에 의해 좌우된다. 감성은 몰입, 집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에 효율성이 배가된다. 특히 창의력이란 실타래와 같은 것이라서 연속적인 생각 속에서 진화되어 간다. 만일 중간에 흐름이 중단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므로, 집중을 할 때에 방해를 하면 생각의 흐름이 끊기게 되어 그 동안 투입한 시간이 아무런 효용 가치를 가지지 못할 수 있다.
저글링 공연이나 접시 돌리기, 요요 묘기, 큐브 맞추기 등을 보면 몰입, 집중의 힘이 주는 위력을 알 수 있다. 여러 개의 공을 두 손으로 돌려 가며 저글링을 하는 것은 대단한 집중이 요구된다. 그 집중력은 수 많은 연습과 훈련으로 단련될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집중의 시간대를 설정해서 매일 해당 시간에는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 때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대한민국 서점가를 강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다. 일부에게는 아침이 아닌 저녁, 한 밤 중의 시간이 더 업무 생산성이 높을 수 있다. 저녁형 인간에게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는 것보다는 아침이 늦게 시작하더라도 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더 생산성이 높을 수 있다.
즉,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그런 여건부터 만들어야 한다. 차분히 자리에 앉아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싶어도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와 잦은 회의,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서는 연속적인 생각의 흐름을 이어갈 수 없다. 몰입을 하기 위한 환경과 시간을 비워두어야 한다. 사람에 따라 새벽, 아침 또는 오후, 밤으로 집중하기 쉬운 시간대가 다르다. 자신에게 맞는 집중의 시간을 찾아 그 시간에는 그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도록 하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좋다. 즉, 업무 집중시간제를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정한 시간만큼은 메일 확인이나 전화 통화, 회의 등을 피하도록 한다.
▣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성실함이라는 땔감
스마트한 시간관리란 적은 시간의 투자로 보다 많은 성과를 내는데 있다. 즉, 투입한 시간보다 업무 성과가 훌륭하면 그것이 최고의 시간관리이다. 그러한 시간관리 능력은 교육과 업무 경험을 토대로 지식과 인사이트가 쌓여야 확보된다. 그런 인사이트가 생겨야 창의력도 샘솟는다. 사실 기발한 사업의 아이디어나 독특한 기획 발상은 아무런 경험이 없는데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경험과 통찰력이 있어야 그때 부싯돌에 순간 튀어오른 불씨처럼 아이디어가 반짝 나타난다. 그렇게 반짝인 불씨를 짚단에 옮겨 붙여서 호호 바람을 불어가며 크게 불을 키워가는 것이 기획 역량이다. 즉, 평소 성실하게 일하면서 쌓아둔 지식이 기반이 되어 집중력이라는 부싯돌이 아이디어라는 불씨를 만들어, 역량이라는 불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역량이 누구도 태어나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역량을 키우는 최초 시작은 곧 성실함과 열정이라는 땔감이다.
전문 지식을 갖추지 못한 직장 초년생의 시간관리는 우선 성실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양한 아이디어가 샘솟을만큼 창의력이 뛰어날 수도 없고 스마트한 역량을 갖추기도 어렵다. 일처리를 빠르게 해주는 스마트함은 업무에 익숙해지면서 차츰 쌓여가기 마련이다. 태어나면서 천재인 사람이 드물기에 젊었을 때(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 2~3년까지는) 성실함과 열정을 바탕으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 경험과 함께 지식이 두터워지고 스마트함이 싹터 오르게 된다. 그 스마트함은 성실함과 어울어져 사내에서 핵심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특히, 직장 초년생에게는 비빔밥처럼 성실함과 스마트함이 잘 비벼져서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다. 이같은 시간이 수 년간 흐른 후에 비로서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 즉, 직장생활 신입(2~3년)에는 꾸준한 성실함으로, 초년(4~6년)에는 스마트한 성실함으로 경험을 쌓으면 그 이후에 여유를 가지고 일처리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입의 시간관리 첫번째 관문은 성실해야 하는 것이고, 그 성실함의 기반으로 역량을 키워 나가게 되면 같은 시간에 빠르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간관리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 성실하기 위해 필요한 목표 수립과 측정
그렇다면 성실함은 어떻게 꾸준히 유지될 수 있을까? 열역학 제2법칙에 따르면 만물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에너지 전환이 일어난다고 한다. 즉, 무질서를 지향한다. 사람 역시 불편한 질서보다는 편안한 나태함과 태만을 지향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아침 일찍 일어나고 근무시간에 졸지 않고, 퇴근하고 술자리보다는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행동하기란 쉽지 않다. 근면, 성실의 자세로 삶을 살아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관리의 첫걸음은 바로 이같은 무질서와 엔트로피를 바로 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2가지가 필요하다. 바로 목표 수립과 성과 측정이다. 인간은 게으르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동물적 습성을 타고 났다. 배 부르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인간 심리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싫고 술마시고 노래하며 즐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다. 성실한 삶의 자세를 유지하는 효과적 방법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거창한 목표가 아닌 단기적으로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달린 이후에 그 성과를 측정해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누려야 한다. 하루하루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측정해서 목표 달성의 즐거움을 꾸준하게 하루하루 늘여 나가다보면 성실함이 습관화될 것이다. 성과 측정에 따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반성하고 그 이유를 분석해 교정해야 한다. 이렇게 성실한 삶에 대한 태도는 시간관리의 왕도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 그 성실함이 쌓이고 쌓이면 자동적으로 업무 역량과 지식, 경험이 축적되어 업무 속도도 배가되는 것이다.
▣ 일을 즐기면 창의력과 집중력은 따라온다.
5년 넘게 사법고시를 준비하며 어렵게 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피말리는 5년을 빡빡한 시간표 속에 성실함으로 지내고 합격의 즐거움을 만끽한 이후에 직업으로서의 변호사, 판사, 검사 등의 삶이 어떨까? 법조인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역량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런데, 만일 그 일이 즐겁지 않다면 열정이 샘솟을리 없고 성실하게 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사법고시, 의사고시에 합격하고도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직업을 바꾸고 제2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그 일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고 집중해서 일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다. 역량이 미흡해도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니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역량은 따라 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일에 푹 빠져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 사람들은 TV에서나 어렵게 찾을 수 있지 우리 주변에 그런 사람이 널려 있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채 일의 노예가 되어 돈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고 싶은 일을 빨리 찾을 수 있을까? 일과 취미는 다르다. 일은 원하는 성과를 달성하기까지 피나는 노력과 시간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 그 과정은 재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좌절과 고통, 인내의 시간은 필수다. 취미는 그에 비하면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다. 굳이 성과를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 일을 업으로 삼는 것은 시간이나 비용의 투자를 전제로 한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일을 취미 찾는 것과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
그렇기에 평생의 내 업을 삼고자 할 때는 그 일을 하는 사람과의 인터뷰나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그 직업을 하는데 어떤 고단함이 있고 어떤 노력과 투자를 필요로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 직업을 통해 얻게 되는 최종적 모습만 봐서는 안된다. 가수가 무대에 오르고 나서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만 봐서는 안되고 그 전까지 무슨 준비를 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런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그 일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았다면 바로 그 일이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그렇게 내가 좋아할만한 일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직업들을 찾아보고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많이 볼수록 좋아할 일을 찾을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