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OJOO May 10. 2022

[북리뷰] 제2의 기계시대

인공지능의 시대를 대비한 인간의 역할

저자는 인류 역사 상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18세기 후반의 증기기관이라고 꼽습니다. 그것을 제1의 기계시대라고 말하죠. 그렇다면 제2의 기계시대에서 말하는 기계는 무얼까요?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통신망으로 구현된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시스템이 만들어낸 기계를 말합니다. 첫번째 기계가 우리의 근력을 대폭 강화시켰다면 두 번째 기계는 우리의 정신적 능력을 강화시켜줄 것입니다.


▣ 범용 기술로서의 디지털 기술

우리는 신기술이 경제성장을 추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산업혁명의 증기기관이나 컴퓨터,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얻게 된 디지털 비즈니스를 통해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자 밥 고든은 이제 그 혁신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으며 고갈되고 있다라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생산성 증가 속도는 1970년부터 확연히 낮아졌다고 말합니다. 기술이 경제 성장을 야기시킨 이후 시간의 흐름속에 성장은 정체되고 쇠퇴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기술이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하려면 한 산업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여러 산업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면기는 19세기 초 섬유 산업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다른 산업에서는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증기기관과 전력은 모든 분야로 확산되면서 여러 혁신을 만들어냈죠. 공장에서 쓸 수 있는 동력의 양을 늘리고, 수차의 힘을 이용해 굳이 공장을 하천 옆에 짓지 않고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철도와 증기선을 통해 교통도 혁신할 수 있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기술을 범용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많은 경제 분야에 생산량을 대폭 늘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심오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을 범용 기술이라고 부릅니다. 범용 기술은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되어 새로운 혁신을 잉태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정의에 부합하는 기술로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당연히 산업혁명을 야기한 증기력과 전기력이죠. 그리고 바로 정보통신기술입니다. 디지털 기술은 범용 기술로서 아이디어들을 재조합해서 발전시키고, 다른 아이디어의 생산과 전파를 지원하는 메타 아이디어를 낳으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인터넷은 세계를 연결시켰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더 강력한 재조합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존의 산업혁명처럼 혁신이 더디거나 아이디어가 멈추지 않고 지속적일 수 밖에 없는 특징을 갖추고 있죠.


온라인 신생 기업인 캐글은 학력과 무관하게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기관이 제시한 난해한 문제를 해결합니다. 이곳에서 놀라운 성과가 나오는 이유는 소수의 전문가 집단보다 다수의 일반인들이 참여함으로써 열린 사고와 재조합의 연산 작용을 통해 기대 이상의 해법이 도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열린 혁신, 크라우드소싱이라고 불립니다. 실제 손해보험사인 올스테이트는 차량의 특성을 기술한 자료 집합을 제시하고 대인 배상을 청구할 가능성이 높은 차량을 예측해달라고 캐글 공동체에 요청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3개월 동안 경쟁을 벌인 끝에 우승한 예측은 보험사가 기준선으로 제시한 것보다 적중률이 270%나 높았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은 더 많은 사람들을 그리고 정보를 연결하고 재조합함으로써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해법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 생각하는 기계의 출현

제2의 기계시대는 기하급수적 성장, 디지털화, 재조합의 혁신 능력 덕분에 쓸모있는 진정한 인공지능, 즉 인간지능을 출현시킬 것입니다. 인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계는 산업혁명으로 만들어진 물리적 작업을 해내는 기계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디지털 기계는 협소한 틀을 벗어나 패턴인지, 복잡한 의사소통 등 오로지 인간만이 독차지 하던 영역들에서 다방면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점점 더 많은 일을 하고, 비용은 계속 떨어지며 결과는 향상되어 우리 삶은 더 나아지는 현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의 사용 영역도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소한 영역까지도 포괄적으로 일반화될 것입니다. 사진 속의 얼굴을 인식하고 상품을 추천하는 사소한 것부터 차를 운전하고 적합한 직장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기업인 오알캠은 시각 장애인에게 손가락으로 광고판이나 식품 초장지, 신문 기사 등을 가리키면 이를 인식해서 글자를 읽어주는 안경에 끼우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좋은 보청기 정도의 가격에 불과한 이 제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저렴해지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처럼 인공지능은 귀가 먼 사람의 청력을 회복하고 눈이 먼 사람의 시력도 회복시키는 기적을 보여줄 것입니다.


제2의 기계시대가 가져다 줄 사회에 대해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풍요의 시대, 무료 경제, 격차의 시대, 슈퍼스타 경제, 승자독식 등으로 기술의 시대를 묘사합니다. 한마디로 기술은 생산성을 증가하고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만들어 물질적인 풍요를 만들어내지만 그 속에서 승자가 경제 생태계를 독식하면서 부익부 빈익빈의 격차가 커져가는 사회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풍요와 격차에 대한 새로운 시사점을 언급하죠. 기술은 소득 격차를 가져오지만 그와 함께 풍요도 가져온다는 것이죠. 즉, 기술로 인해 소득 하위층이 기존에 비해 풍요로워졌다면 굳이 슈퍼스타의 부익부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뭐가 있냐는 것이죠. 즉,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기술 덕분에 삶이 나아지는 것을 실감한다면 불평등의 증가도 문제될 건 없지 않겠는가라는 의외의 질문을 던집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돈을 많이 버는 초부자들이 비록 늘어났다 하더라도 그게 우리의 소득에 해가 되지 않고 사회에 독이 되지 않는다면 뭐가 문제라는 것이죠. 오히려 기술이 우리들 사회의 전반적인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으니 기술이 가져온 풍요로움을 고마워하면 되지 돈 많은 사람이 더 버는 것에 문제시 삼을 이유가 없지 않다라는 것입니다. 첨단기술 산업은 제품을 구입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이를 만들어낸 혁신가에게 엄창난 부를 가져다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것은 그릇된 일이 아니라 유익할 일이죠.


▣ 인간과 디지털 노동력의 결합

하지만, 승자독식과 초부자들의 부가 증가하면서 중간 이하 소득층의 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 격차가 가져다주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즉, 기술이 가져온 소득격차는 사회에 독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기술로 인해 파이는 커졌지만 대다수의 대중은 이 큰 파이의 더 작아진 조각만을 가져갈 뿐입니다. 2010년 월마트를 설립한 샘월튼의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 여섯 명의 재산은 미국의 소득 분포에서 하위 40%에 속한 이들의 재산을 다 더한 것보다 많습니다. 미국의 경제는 1979년 이래로 성장했음에도 중간층의 소득은 늘지 않고 오히려 1999년부터 줄어들었습니다.


제2의 기계시대는 이런 격차를 더 가속화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계와 함께 달리는 법을 생각하고 성장과 번영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2005년  인간이 컴퓨터를 이용해 팀을 구성해서 대결을 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체스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대회의 최종 우승자는 누구였을까요?

인간과 체스를 두어 이긴 IBM의 딥블루와 비슷한 성능의 체스 전용 인공지능 하이드라와 최신 컴퓨터를 이용한 체스의 고수인 그랜드 마스터, 일반 노트북에 뛰어난 체스 인공지능과 함께 팀을 구성한 체스를 잘 두지는 못하는 일반인 중에 과연 누가 이겼을까요? 재미있게도 비록 체스를 잘 두지 못하고 성능이 떨어지는 일반 노트북에 체스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설치한 팀이 이겼습니다. 저자는 프리스타일 체스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찾았습니다. 인간이 기계와 맞서려고 하는 대신 기계와 함께 달리는 것을 받아들이면 인간의 능력은 월등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2의 기계시대가 가져다 주는 사회 불평등과 사회 문제에 대해 다양한 해결 방안 중 기계를 적극 활용한다면 인간의 역량이 커지는 것과 동시에 인간의 존재 가치가 확립될 것입니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산업의 여러 영역에서 자동화를 만들어내도 그것은 점진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아직 인간이 해야만 하는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코웍하는 전향적 자세가 필요함을 주장합니다. 사실 이 책에서 제시된 경제성장율, 소득증가율 등의 여러 근거 자료와 그래프들은 저자가 작성한 것이 아닌 태스크래빗이라는 사이트에 관련 자료와 정보 요청을 해서 보상을 하고 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아마 이 작업에 참여한 그 누군가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컴퓨터로 작업을 해서 그래프로 도식화했을 것입니다. 인공지능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서 경제활동을 하며 소득을 얻은 것처럼 앞으로 인공지능 또한 우리가 일을 하는데 조력자가 되어 우리 가치를 찾는데 기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위 북리뷰는, 고전5미닛(약 5분으로 정리된 책의 시사점을 정리하는 책리뷰 전문 사이트)를 위해 제작된 초본으로 보다 정돈되고 통찰력있게 내용을 정리한 내용은 고전5미닛을 참고하세요.

작가의 이전글 시간관리를 위한 스마트워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