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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pr 29. 2022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 웹3

블록체인발 TED, DeFi, NFT, DAO

2021년에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에는 약 27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뉴욕타임즈의 Global VC investment in Cryptocurrency and nlockchain) 이같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블록체인발 암호화폐는 이미 2018년에 한 바탕 시장을 흔들었는데 왜 갑자기 다시 블록체인 관련 기술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 이코노미, DeFi, NFT, DAO 등의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암호화폐의 다양한 활용 가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5년 전의 암호화폐가 투기와 욕망의 기술로 점철되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투자하는 용도 외에 딱히 사용할 용도가 모호했던 것과 비교해 최근의 블록체인 기술들은 무역거래, 탈중앙화의 글로벌 금융 서비스, 디지털 예술품의 소유권 보장과 거래 그리고 투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명확하게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적용 영역이 구체화되면서 재주목을 받고 있다.


Braintrust라는 웹3 서비스는 70만명이 가입한 전문가 인재 네트워크로 기업과 인력을 연결하는 서비스이다. 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구인구직서비스와 다른 점은 서비스 운영정책에 사용자들을 참여시키고 기존의 헤드헌터와 같은 전문 중개인을 없애고자 하는 것을 가치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고급 인력 중계 시장에서는 중개자의 역할이 중요했다.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게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서칭해서 추천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중재해주는 중개자는 그만한 보상을 취했다. 브레인트러스트는 그 중개자의 역할을 최소화하고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취업자가 그리고 그 취업자를 아는 일반 사용자들에게 그 역할을 나누고 수익을 분배한다. 즉, ‘BTRST’라는 토큰을 인재를 추천해준 사람들에게 지급해준다. 또한, 그 토큰을 소유한 소유자들이 브레인트러스트 기업의 사업 운영 정책에 참여하도록 투표권을 제공해 공정하게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그 권한을 분배한다. 그렇게 지급받은 토큰은 브레인트러스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구매하는 포인트로서도 이용된다. 이렇게 웹3 서비스는 참여자들에게 경제적인 보상을 토큰으로 주고 사업 운영에 주주로서 참여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렇게 참여자들과 함께 서비스는 물론 사업 운영의 이해관계자로 참여시켜 공정한 서비스를 가리켜 웹3라고 부른다. 웹3는 20년간 빅테크 기업들 주도로 만들어진 플랫폼 중심의 기존 웹에 대한 반작용에서 시작된 인터넷 가치 철학의 거대한 변화 흐름을 뜻한다. 기존의 웹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데 기여한 이면에 중앙집중화를 통해 승자독식의 플랫폼 지배력을 공고히했다면, 웹3는 이에 대한 자성으로 시작된 새로운 패러다임을 뜻한다. 즉, 중앙 집권화된 권한을 분산해 이해관계자들이 분배함으로써 독점의 폐단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말한다.

메타버스에서 사용되는 아바타 스타트업 Genies는 디즈니의 전 CEO인 밥 아이거가 사내 이사로 참여하며 주목받기도 했고, 창업 3년만에 기업 가치가 무려 10억 달러를 돌파한 유니콘 기업이다. 이 스타트업에서 서비스하는 아바타는 어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든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을 보장한다. 심지어 이렇게 구입한 아바타는 프로필 이미지나 영화 등의 다른 창작물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특정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고 어디서든 이용 가능한 웹3의 아이덴터티 서비스가 지니스의 비전이다. 또한, ‘웨어하우스(warehouse)’에서는 지니스가 제공하는 저작툴을 통해서 아바타가 입고 쓰는 아이템들을 NFT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창작자들이 지니스를 통해서 NFT로 창작물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에 대한 소유권과 상업화 권리를 보장해준다. 지니스는 이같은 NFT가 판매될 때마다 최소의 수수료인 5%의 거래 수익을 받는다. 한마디로 창작자 경제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이런 웹3는 새로운 인터넷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 생태계에서 공유경제, 구독경제 등의 비즈니스가 주목받은 것처럼 웹3 시대에는 그에 맞는 새로운 가상 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이고 토큰경제나 Creator economy(창작자 경제)처럼 새로운 비즈니스가 주목받게 될 것이다. 그런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 키워드들이 바로 토큰, DeFi, NFT, DAO로 블록체인 기술로 구현된 이들 솔루션이 웹3라는 가치 철학으로 운영되는 새시대의 인터넷 서비스들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서 웹3의 가치철학을 기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여러 서비스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를 Dapp(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이라 부른다. 그와 함께 덩달아 이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솔루션들을 제공하는 웹3 인프라 기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웹3 시대에 인증과 토큰을 관리하는 지갑(wallet)의 기능을 가진 메타마스크, Ramper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블록체인을 이용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BaaS(Blockchain as a service)로서 람다 256의 루니버스, 블로코의 아르고, ConsesSys, Alchemy 등도 부상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에 기록된 공개 Data를 분석해서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NANSEN, Chainalysis, CryptoQuant도 주목할 솔루션들이다. 그 외에도 웹3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를 하려고 모인 커뮤니티 즉 DAO의 운영에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Snapshot, DAODAO, BIP 등도 있다.


지난 20년간 PC와 스마트폰으로 웹,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빅테크 기업의 고도 성장과 플랫폼 독식이 있어왔다면 앞으로의 20년은 다양한 사물 인터넷 기기와 메타버스로 새로운 생태계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그 생태계는 새로운 인터넷 가치 철학을 필요로 하고 그것이 웹3로 대두되고 있다. 그런 웹3 시장을 앞으로 어떤 스타트업, 기업이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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