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OJOO May 07. 2022

엔데믹, 울고 웃는 인터넷 서비스

비대면 서비스들의 달라진 상황

4월21일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틀간 무려 40%나 빠졌다. 한마디로 대폭락이다. 코로나19의 최대 수혜주가 엔대믹을 맞이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면서 들로 바다로 야외로 놀러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OTT 사용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엔대믹은 2년의 수혜주들에게 좋은 봄날이 끝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코로나19로 매출이 급증한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당근마켓, ZOOM 그리고 카카오페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업의 주가라는 것이 경쟁환경과 내외부의 여러 변수로 시시각각 다르게 평가받기에 엔대믹을 맞이했다고 관련 영역의 모든 인터넷 기업이 같은 여파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각자 대응 전략이나 다른 변수에 의해 주가에 주는 영향은 다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비대면 서비스를 활성화시킨 것처럼 엔대믹도 같은 고객경험을 가지게 만들어줄 것이기에 고객 관점에서는 같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것이 과연 무얼까?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나 돌아보면, 저녁 회식은 거의 없이 이른 시간에 귀가하고, 재택근무와 재택수업이 일상화되었고, 마트나 영화관보다 배달음식과 모바일 쇼핑, OTT를 찾는 빈도가 늘었다. 당연히 온라인에서 이런 생활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또한, 오프라인을 이용하더라도 대면을 최소화해줄 수 있도록 해주는 예약, 예매 그리고 간편결제 서비스들도 상대적으로 주목받았다. 전 국민의 60%가 백신을 맞고 오프라인 가게의 QR인증에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한 카카오톡, 네이버지도, 네이버앱, 토스 등도 장년층을 넘어 노년층까지 사용자로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코로나 수혜주였던 서비스 중 무엇이 타격을 받을까? 


이미 넷플릭스와 같은 OTT가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음을 기업가치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비대면 회의툴 역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물론 완전 코로나19 이전처럼 우리의 회의 문화가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사용량은 크게 줄어들 것임은 당연지사다. 물론 배달앱이나 온라인 쇼핑도 상대적으로 주문량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녁 회식과 외식이 늘고 시장과 마트, 백화점에서의 쇼핑이 부분 회복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100%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하지는 않겠지만 지난 2년간 고공 성장했던 추이는 꺽일 것임이 분명하다.


그렇게 또 엔데믹과 함께 울상을 지을 서비스들은 무엇일까? 유투브나 틱톡과 같은 온라인 동영상 그리고 웹툰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은 악재임은 확실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들로 바다로 야외로 돌아다니며 대면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를 보고 사람들과 온라인으로 담소를 나누고 어울렸는데, 외부 활동이 많아지면 하루 24시간은 유한하니 당연히 인터넷 서비스에서의 체류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무료로 제공되던 인터넷 서비스의 사용자 체류 시간이 줄면 당연히 그와 관련된 온라인 광고 시장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유투브의 매출 성장률이 주춤하고, 그 여파로 인해 구글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도 MS나 아마존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이 있었다.


당연히 그렇게 비대면 서비스, 즉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 시간이나 사용량이 줄어들면 그런 서비스 업체가 이용하는 클라우드의 사용량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코로나19와 함께 큰 폭으로 성장해온 클라우드도 주춤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엔데믹 시대의 도래로 인해 우리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고 2년간 오프라인의 경험을 채워줄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의 사용성을 경험했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나도 여전히 온라인 서비스의 이용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혁신의 당위성을 겪은 기존의 오프라인 기업들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응을 위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더욱 확대할 것이기에 클라우드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주목받았던 인터넷 서비스 중 엔데믹에도 계속 이용하게 될 그런 것들은 무얼까?

바로 모바일 간편결제, 호텔과 식당 예약 그리고 버스, 콘서트, 영화관 등을 예매하는 서비스들과 택시 호출 등은 계속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되며 성장해갈 것이다. 이들 서비스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소비 경험을 촉진시켜주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오히려 더 확대되어 갈 것이다. 사실 코로나19 덕분에 그 이전과 비교해 예약, 예매가 늘어났고 스마트폰의 모바일앱들이 전화보다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다보니 이 경험을 한 사용자들은 엔데믹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이같은 매장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해주는 솔루션 덕분에 단골 고객 관리와 디지털 마케팅을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음으로써 오프라인으로 회귀한 엔데믹 시대에 이들 서비스는 더 확대 적용될 것이다. 실제로, 소상공인의 매출 장부를 관리해주고 세금 계산서와 각종 주문, 정산 내역을 쉽게 관리해주는 솔루션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사업 효율화를 위해 매장에 적용되었고, 그 편의성을 느낀 매장 점주들은 앞으로도 이들 솔루션을 더 확대 사용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가 대기업이나 인터넷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소상공인, 오프라인 전통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 것이다.


이처럼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수혜를 받은 기업 중에는 코로나19가 통제 가능 수준으로 바뀌는 엔데믹 시대를 맞이해 누구는 울고 누구는 웃게 될 것이다. 2년의 혹독한 경험 속에서 배운 지혜를 잘 활용해 엔데믹 시대를 대비한다면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나은 사업 혁신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 웹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