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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Oct 04. 2022

애플의 차세대 플랫폼, AR과 자동차

메타버스와 전기차를 향한 애플의 전략

미국 나스닥 상장 기준으로 시가 총액 순위 5위에는 애플, MS, 구글, 아마존닷컴 그리고 테슬라가 속해있고 10위 내에 메타가 있다. 이들 기업은 거의 비슷한 전략으로 사업을 혁신해가고 있다. 이들의 최근 전략의 핵심 축에는 메타버스와 자동차가 있다. 애플은 수년 전부터 애플카에 대한 야심을 보이고 있으며, MS와 아마존은 전기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하고 있다. MS와 메타는 AR, VR 등의 메타버스 기기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중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애플워치 등 애플 매니아들을 설레게 한 애플의 차세대 기기에 대한 전략은 무엇일까?


애플은 2014년부터 프로젝트 타이탄이라는 이름으로 애플카를 준비해왔다. 심지어 2015년에는 테슬라 임직원을 스카우트하기도 했고 다음해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허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소문만 모락모락할 뿐 이후 관련 인력들의 유출과 퇴사 등으로 인해 가시화되지는 못했다. 그 이후에도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와의 협력에 대한 소문 그리고 애플카 시제품을 만들어 시험주행까지도 했다라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2022년 WWDC에서 애플은 차세대 카플레이를 선보이며 애플이 꿈꾸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때 소개된 내용을 보면 앞으로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를 카플레이를 이용해서 아이폰의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문자 메시지를 넘어 차량의 주행시간, 주행속도, 연비 등의 공조 정보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차량 내의 에어콘, 라디오, 좌석 위치 등의 조작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실 애플카가 굳이 애플이 직접 만든 자동차일 필요는 없다. 구글이 삼성의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지배한 것처럼, 애플 역시 다른 완성차에 카플레이를 아이폰과 연동하거나 아예 카플레이 시스템을 차량 내 탑재함으로써 이미 애플의 생태계에 편입되어 익숙해진 매니아들을 차량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 카플레이가 탑재된 자동차의 모습

그렇게 애플 카플레이가 장착된 자동차가 애플카가 될 수 있다. 기존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는 화석 에너지에서 전기 에너지를 바꾼 전기차 하드웨어 개발에만 집중하고, 그 차량 내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완성시켜줄 소프트웨어는 애플에 의존하면 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차량 내 디스플레이와 혁신적인 차내 경험은 애플이 채워주는 것이다. 물론 그런 미래는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깡통만 만들어 팔 뿐 진정한 고객 가치와 새로운 미래 차량의 비즈니스 가치는 송두리째 애플에 뺏길 우려가 있는만큼 원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래 자동차를 위한 투자에 공격적일 수 없는만큼 글로벌 완성차 판매 중위권 이하와 새롭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차량 제조사 입장에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애플은 차량 그 자체 제조보다 카플레이를 통한 우회 경로로 자동차 플랫폼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AR은 어떨까? 애플은 수 년전부터 AR헤드셋과 Reality OS 즉 rOS를 개발해오고 있으며 2023년에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2015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7년만에 애플이 선보이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될 것이다. 이미 VR, AR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메타라는 이름으로 회사명을 바꾼 페이스북과 MS가 퀘스트, 홀로렌즈라는 제품으로 이미 시장에서 시장 개척을 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태블릿 시장이 존재하던 2010년에 아이패드를 선보여 시장 장악을 했던 것처럼 메타버스 시장에서 또 어떤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인지 기대된다.


애플의 AR 관련 특허


그런 애플의 AR은 무엇이 다를까? 무엇보다 애플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AR을 이용한 여러 서비스들을 선보여왔었다. 애플 홈페이지에 가면 애플워치 등 애플의 제품들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AR로 보다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클립스(Clips)라는 동영상 편집 앱에 AR 스페이스 기능을 통해 공간을 스캔한 후 여기에 재미있는 동영상 효과와 이모티콘을 3D로 적용해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준다.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 디지털 오브젝트를 넣어서 진짜 현실 공간에 있는 것처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또한, ARkit를 아이폰 앱 개발자에게 공개함으로써 이를 활용해 보다 유용한 앱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보니 비록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폰 카메라를 활용한 AR 서비스들을 다양한 운영하면서 경험한 노하우와 기술들을 활용해 차별화된 AR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저력이 있다.


또, 소문으로 예상하는 애플의 AR글래스는 M1 프로세서와 라이다 기술 그리고 12개의 카메라와 8K 디스플레이 및 시선 추적 기능 등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안경을 쓰면 눈앞에 홀로그램을 띄워 영화를 보거나 화상회의를 보다 실감있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의 스마트폰에 준하는 성능을 갖추면서 새로운 센서와 기술들로 기존의 맥이나 아이폰으로는 할 수 없던 것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다. 충분한 성능만 보장된다면 AR을 통해 굳이 맥이나 애플워치가 없어도 가상으로 만든 디스플레이와 시계를 책상 위에, 내 손목 위에 둘 수도 있어 가상으로 구현된 AR 세상이 기존의 물리적인 기기를 대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차량은 수 천만원에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경쟁력 그리고 각국의 규제 이슈 등으로 IT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AR은 PC나 태블릿처럼 아예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충분한 가치와 새로운 경험만 제공한다면 좀 더 자유롭게 시장 장악을 해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AR 기술은 자동차의 전면 커다란 유리에도 적용할 수 있어 운전 경험이나 차창 바깥의 경치나 건물, 사물들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입체적으로 확인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미 기존 차량에도 적용된 HUD(Head Up Display)가 AR에 접목이 된다면 기존 휴대폰 대비 스마트폰의 경험이 완전히 달라진 것처럼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사용자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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