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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Oct 11. 2022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스마트워치

스마트워치가 가져온 변화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차는 즉 몸에 부착하는 디지털 기기이다. 2014년 애플워치가 출시될 때만 해도 스마트워치의 시장성이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과 의문만 컸었다. 이미 대중적으로 보급된 스마트폰이 늘 휴대하면서 정보 단말기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굳이 스마트워치라는 기능성 디지털 기기가 필요할까에 대한 의심과 몸에 부착하는 액세서리는 심미적 디자인도 중요한데 투박한 사각형의 디스플레이가 기존의 근사한 시계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속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2021년 Apple의 시계 시장 점유율은 스위스 시계 산업 전체를 큰 격차로 앞지른 상황이며, Apple Watch는 총합 1억대가 판매되며 전 세계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시계가 되었다. 이후 갤럭시워치까지 가세하며 2020년 대비 2021년 스마트워치 시장은 24%나 성장했고, 2021년 4분기만 해도 4000만대 이상 출하될 정도로 커졌다. 그런 스마트워치 시장은 단연 애플워치가 독주 중이고 그 뒤를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따르고 있다.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런 경쟁 속에서 스마트워치의 디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네모난 디스플레이는 둥그런 형태로 바뀌었고, 크기는 더욱 얇아지면서 화면은 더욱 선명해졌다. 특히, 다양한 밴드를 갈아 끼울 수 있어 개성있게 스마트워치를 꾸밀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히려 기존 시계와 달리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구현된 시계 화면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어 복장과 분위기에 맞게 시계를 바꿀 수 있다는 디자인의 자유까지 얻었다.


그렇게 자리 잡은 스마트워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하나는 기존의 손목시계처럼 디자인 액세서리로서의 패션 아이템. 두 번째는 스마트폰 못지 않은 기능이다. 선명한 화질과 다양한 밴드 덕분에 투박할 거라는 편견이 사라진지 오래다. 게다가 애플워치 시리즈 5 모델 이후부터는 늘 시간을 비롯한 기본 정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화면만 조금 어두워질 뿐 계속 켤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즉, AOD(Alwasy On Display)라고 부르는 상시 표시형 디스플레이라는 기술 덕분에 얻게 된 아날로그 시계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기본 기능이다. 심지어 애플워치8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디자인 면에서 오히려 아날로그가 하지 못하는 다양한 변신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능에 있어서도 기존 스마트폰이 주지 못하던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최신의 스마트워치는 잠자는 동안의 체온 변화를 추적해 건강 상태를 살피는데 도움을 준다. 심지어 애플워치8에는 자는 동안 REM 수면, 코어 수면, 깊은 수면 상태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차지했는지도 기록해준다. 물론 심박수도 확인해서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을 때 이를 알려주어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혈중 산소 포화도도 측정할 수 있고, 복용 중인 약을 투여할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고중력 가속도계가 장착된 스마트워치는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심각한 부상 상태를 인지해서 긴급 구조 요청까지 보내준다. 


그런 스마트워치가 애플워치 울트라라는 모델이 출시되면서 또 큰 도약을 했다. 이 모델은 티타늄 케이스와 정밀 GPS, 36시간이나 되는 배터리 시간, 180m 반경에서도 들리는 도움을 요청할 때 사용하는 86데시벨의 사이렌, 수온 측정과 함께 수심 40m 깊이를 실시간 측정하는 수심 게이지에 이르기까지 고산 등반, 사막 트레킹, 스쿠버다이빙, 하이킹, 러닝 등의 다양한 운동에 필요한 기능들이 제공된다. 산악 오지에서 나침반 경로 되짚기를 이용하면 정교한 GPS 경로 추적기를 통해 지나온 길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되돌아오는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무려 영하 20도에서 영상 55도의 혹한과 열기에 견딜 수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던 기능성 시계인 가민과 순토 등의 제품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의 강력한 기능을 스마트워치로 구현한 것이다.


그렇게 스마트워치는 점차 진화해서 기존의 명품 아날로그 시계 못지 않은 멋스러움과 스마트폰이 주지 못하던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며 컴퓨터, 스마트폰에 이은 3번째 디지털 디바이스로 자리매김하고 했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자동차 키나 탑승권, 열쇠, 신용카드를 대신할 수 있는 월렛 기능과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조작할 수 있는 AI 기능 덕분에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두 손을 자유롭게 하며 필요로 하는 인터넷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없이 직접 LTE에 연결되어 독립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진화했다.


사실 20년 전만해도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대부분 성인의 손목에는 시계가 있었지만 10년전 스마트폰이 도래하면사 시계는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시간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멋을 위해 패션 아이템으로 간혹 시계가 채워졌던 손목에 이제는 스마트워치가 늘 함께 하게 되었다. 이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패션 아이템이자 유용한 편의 이 2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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