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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Jan 11. 2023

AI worker의 조력, 어디까지 가능?

AI와 협업 중 발생될 문제


Novel AI라는 그림 생성 프로그램은 텍스트로 원하는 그림을 묘사하면 인공지능이 그림을 그려준다. 그렇게 창작된 그림은 사람이 그린 것과 비교해 손색이 없을 정도다. 또한 OpenAI에서 공개한 DALL·E라는 그림 인공지능 역시 색다른 화풍의 그림을 그려준다.


novelAI의 다양한 화풍과 주제별 그림 제작툴


놀라운 것은 이 AI는 2021년 1월초 공개되고 이듬해 4월에 DALL·E 2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는데 전작보다 화질이 4배나 좋아졌고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다. 그중 아웃페인팅 기술은 원본 이미지의 시각적 요소를 반영해 화가의 그림 그리는 스타일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더 크게 확장해준다.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빛의 효과를 잘 표현하면서 선명한 색채가 특징적인 섬세한 붓터치로 그려진 명작이다. 이 작품은 오직 소녀가 왼쪽 어깨를 틀어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만 그려졌을 뿐인데, DALL·E 2의 손길이 닿으면 그 주변을 채워준다. 진짜 이 작품이 이런 주변 배경에서 그려진 것같은 만큼 자연스럽게 주변을 그려준다. 인페인팅 기술은 그림 내의 특정한 영역을 다른 것으로 대체해준다. 의자 위에 앉은 고양이를 강아지로 바꿀 수 있고, 하늘을 나는 갈매기를 비둘기로 바꿀 수 있다. 그렇게 그림그리는 AI는 갈수록 더 다양한 기능과 개선된 성능으로 진화되고 있다.

DALL·E 2의 아웃페인팅으로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배경을 채운 그림

뤼튼(wrtn) AI는 자연어 처리 기반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의 서비스로 글쓰기 인공지능이다. 글쓰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마법처럼 원하는 목적의 글을 만들어준다. 광고 카피 문구나 블로그에 올릴 글, 중고 물품 판매글, 채용공고부터 보도자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용도의 글을 생성해준다. 소위 말하는 Generative AI 서비스로 마케터, 기획자, 블로거, 작가와 기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도와주는 업무용 AI이다.

뤼튼AI가 제공하는 다양한 목적별 작문 기능

음성 합성 AI는 더 감쪽같을만큼 발전한 영역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사람의 목소리를 진짜처럼 흉내내 생성해준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의 목소리를 불러내는 것도 가능하다. 또, 기술이 응용되면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간 목소리를 창조해내는 것도 가능하다. 정확하게 또박또박 발음이 새지 않는 완벽한 음성을 창조해낼 수 있다.


이렇게 나날이 좋아지는 AI는 우리가 하는 일에 실질적인 조력자의 역할을 해내는데 부족함이 없어지고 있다. 그런 조력자로서의 AI는 인류에게 무한 행복과 자유만을 가져다 줄까?


최근의 일반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해서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들은 구독료 방식의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비즈니스 문제, 업무의 조력자 역할을 하니 사용자의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해주니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내고 사용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이들 Generative AI들은 AI로 창작한 창작물에 대해 상업적 활용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즉, AI로 만든 그림을 돈내고 팔 수 있고 광고 카피 문구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AI로 합성한 음성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고 유투브 방송을 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 문제는 없는 것일까?


DALL·E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는 AI 편향성 문제로 선생님,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CEO 등의 키워드로 만들어진 이미지에 인종이나 성별, 표정, 배경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또한, 실존하는 사람의 사진을 이용해 진짜 사진처럼 편집함으로써 발생되는 사진 조작과 오용의 문제도 있었다. 또한, 유료 구독자가 창의적인 키워드를 이용해서 생성한 이미지의 소유권은 누구의 것이냐에 대한 문제도 있다. DALL·E의 개발사인 오픈AI는 기본적인 이미지의 사용권은 사용자에게 명백히 보장하지만 소유권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아톰으로 잘 알려진 일본 만화의 아버지가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는 1989년 2월에 사망했는데, 이후 AI의 도움으로 파이돈이라는 신작 만화가 탄생했다. 데즈카 2020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는데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력으로 탄생했는데 이 만화 제작을 위해 오사무가 기존 제작한 만화들의 이미지, 캐릭터, 줄거리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130개의 플롯이 AI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 작가가 참여해 최종 완성됐다. 만화의 주인공과 다양한 주변 캐릭터들 역시 AI 기반의 SyleGAN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사람 작가의 역할이 더 컸지만 캐릭터 제작과 다양한 플롯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AI가 실질적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 고인이 된 만화 작가 데즈카 오사무의 판단이나 의견은 들어가지 않았다. 그 아들인 데즈카 마코토의 승인이 있었을 뿐이다.


업무나 사업의 조력자로서의 AI는 편향성과 저작권 그리고 초상권과 당사자의 허락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 AI가 만들어지는데 핵심 역할을 한 광범위한 데이터의 제공자에 대한 보상과 AI가 만든 창작물이 기존의 인간이 만든 창작물을 짜집기한 모방물이라는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AI의 조력으로 탄생된 창작물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저작권 인정은 늘어가고 있다. 미국 뉴욕의 크리스 카쉬타노바가 AI모델인 미드저니의 도움을 받아 그린 18페이지 만화 '새벽의 자리야'는 미국 저작권청의 저작권 승인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텐센트가 개발한 작문 보조 AI인 드림라이터가 작성한 글에 대한 저작권법을 인정해 AI가 작성한 글을 도용한 사람에 대한 저작권 위배 판결을 했다. 또한, 영국에서는 그림 그리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에이다가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생명체가 아닌 AI가 예술을 창작할 수 있음을 증언하기도 했다.


당연히 AI는 창작자 경제와 창작 관련한 산업 종사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보다 나은 창작물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창작 과정에 인간의 개입 비중과 정도, AI가 고도화되는데 이용된 데이터의 적법성과 편향 극복을 위한 노력, 창작물의 활용처와 2차, 3차 저작물로의 확대 사용 등 여러 이슈가 앞으로 발생할 수 있다. 계약직과 공유경제 플랫폼의 종사자 및 2차 3차 하도급 등의 노동 계약에 더해 AI와의 협업도 앞으로 우리 인류 사회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일하는 방식이 되었다. 그런만큼 AI와 일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여러 side effect에 대해 고민하며 우리 사회가 피해를 입거나 예상치 못한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감안한 제도와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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