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난폭,과속 운전을 통제하는 스마트카
자동차는 인류에게 어디든 갈 수 있는 이동의 자유를 선물했지만, 그 이면에는 음주, 난폭, 과속, 졸음 운전으로 인한 사고도 만만치 않은 사회 문제를 야기했다. 그런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차 운행 관련한 법과 규제와 벌점 제도, 처벌 등이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는 발생하고 있다. 그런데 기술이 그런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음주를 하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고, 졸음운전이나 전방 태만을 하게 되면 자동차가 경고음으로 주의를 주고, 난폭운전을 하면 그것이 기록에 남아 자동차 보험이나 차량의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 그렇게 차량이 똑똑해지고 있다.
음주 시동 잠금장치를 차량에 부착하면 운전 전에 운전자의 숨을 불어 넣어 알콜 농도 수치를 확인 후 이상이 없어야 시동이 걸린다. 실제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음주운전방지장치를 법제화했고 점차 확대 중에 있다. 국내에서도 OB맥주가 자사 화물차에 이 장치를 설치해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심지어 스웨덴의 Senseair라는 회사는 차량 내부에 센서를 탑재해 운전석에 운전자가 앉기만 하면 즉시 음주 감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자동 확인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센서는 운전자가 내쉬는 숨을 적외선 기술 기반의 센서를 통해 확인해 알코올과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서 음주상태를 확인한다. 운전자가 입에 마우스피스를 물고 숨을 불어넣는 방식이 아니라 편리하다. 2024년부터는 실제 차량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한다.
먼 미래가 아니라 이미 테슬라 차량에는 실내 카메라를 이용해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으로 자율 주행 이용 시에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등의 부주의한 상태를 감시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놓고 운전에 집중하지 않을 시에 경고음을 통해서 오토파일럿 기능이 작동 중단된다.
사실 거창하게 자동차에 이같은 고도의 기술이 적용된 센서를 이용하지 않고도 티맵의 운전 점수 기능을 이용하면 얼마나 과속, 급감속, 위험운전을 했는지 알 수 있다. 평소 운전 습관을 되돌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의 A-GPS를 활용해 차량의 이동 속도와 제동, 이동 경로 등을 기록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해서 알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티맵이 아니어도 차량 내에 수집되는 데이터만으로도 차량의 가속, 제동 그리고 핸들의 움직임 등을 통해서 과속, 난폭 운전 등에 대한 정보 파악이 가능하다. 거기에 차량 내외부의 카메라를 통해서 수집한 주변 차량과의 거리, 운전자의 전방 주시 여부 등에 대한 것이 더해지면 보다 정교하게 운전 습관에 대한 파악이 가능하다.
핵심은 단순하게 파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파악한 정보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알람 등을 통해서 주지 시켜서 운전 습관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실제 고급 차량에 탑재된 차선 이탈 방지 Assist 기능을 이용하면 차량이 방향 지시 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거나, 점섬이 아닌 실선으로 된 차선을 이탈할 경우 단지 알람만 울리는 것이 아니라 차량 핸들이 흔들리면서 차량 속도가 줄어든다. 운전자에게 강력한 경고로 알려주는 것이다. 또한,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을 주행 제한 속도를 넘어서 운전하게 되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경로 중에는 오토파일럿 기능이 켜지지 않고 꺼지게 된다. 그렇다보니 운전자가 차량의 이같은 통제 기능이 거북해 운전을 더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유도되는 효과가 나게 된다.
개인의 소유물인 차량을 어떻게 운전하든 그것은 개인의 자유지만, 그런 차량 운전 습관이 사고 유발을 함으로써 타인의 생명이나 공공 교통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렇기에 공익 목적으로 정부가 차량에 난폭운전, 음주운전, 졸음운전 등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의 의무 탑재와 동작을 통해 사용자의 운전 습관을 길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전기차는 기존 차량과 비교해 자동차의 전장화가 이루어져 다양한 센서와 SW적인 제어가 가능해 보다 자세하게 운전자의 운전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기존보다 더욱 안전 운전과 안전 운행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