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OJOO Jan 19. 2023

공기같은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

유비쿼터스 지나 공기같은 컴퓨팅 환경

1991년에 제록스의 Mark Weiser 박사는 21세기 컴퓨터를 유비쿼터스로 묘사했다. 유비쿼터스는 라틴어 ubique를 어원으로 동시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이라는 뜻을 가진다. 즉, 미래의 컴퓨터를 어디서나 늘 존재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한다라는 뜻을 가진다. 그렇게 유비쿼터스를 꿈꾸던 컴퓨팅 환경은 2023년 지금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100% 완성되었다. 컴퓨터는 더 많은 장소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사무실에, 집에 그리고 카페에 그리고 우리의 손위에 데스크탑, 노트북, 태블릿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존재한다. 우리 눈과 손에서 컴퓨터가 떨어져 있는 때가 거의 없을 정도로 컴퓨터는 도처에 존재한다. 책상 위, 식탁 위, 회의실에서, 도로에서, 버스와 지하철에서 더 나아가 화장실에서도 우리는 컴퓨터를 사용한다.

애플의 다양한 컴퓨터들


그런 컴퓨터가 이제는 주변 사물에 스며들고 있다. 즉, 기존 컴퓨터처럼 디스플레이가 있고 입력장치와 중앙처리장치 등의 시스템없이 스피커, 냉장고, 세탁기, 전등과 CCTV, 보일러, 도어락, 초인종 등에 컴퓨팅 기능이 탑재되고 있는 것이다. 꼭 컴퓨터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도처에 있는 사물을 통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단 기존처럼 명령을 내리고 그 결과를 화면으로 보면서 작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물 속으로 들어가 우리가 인식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동으로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것을 엠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이라고 부른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인 월트 모스버그가 2017년 소개하면서 주몯받았다. 그가 말한 개념은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 웨어러블, 스마트홈, VR, AR 등의 기술들의 종착지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고 자동화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컴퓨터가 사물 속에 내재화되어 공기처럼 늘 존재하는 세상을 말한다. 그런 세상에 컴퓨터는 굳이 따로 존재할 필요없고, 사람과 상호작용 즉 입력과 출력을 통해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느낄 필요없이 실행되는 환경이다.


그런 앰비언트 컴퓨팅은 과연 어디까지 왔고, 트렌드가 될까?

사실 이미 그런 환경은 이미 시작되었다. 2014년 11월 아마존이 알렉사라는 AI 비서가 탑재된 에코라는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며 엠비언트 컴퓨팅의 가능성이 열렸다. 물론 스마트 스피커는 화면만 없을 뿐 실제 작동 방식은 음성으로 스피커를 깨워 결과를 스피커를 통해 확인한다. 완전한 엠비언트는 아니지만 적어도 스피커는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달리 공간에 자연스럽게 위치해 음성이 도달 가능한 어떤 장소에서든 존재해 작동 가능하다. 공기처럼 주변에 위치할 수 있다.

아마존의 에코 시리즈


게다가, 점차 스마트 스피커 아니 더 정확하게는 AI assistant에 연결되는 사물들이 늘어가고 있다. 그렇게 연결된 사물들은 AI assistant를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굳이 명령을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되기도 한다. 거실 문이 열리면, 문열림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인식해 거실의 전등을 켜고, 실내 온도를 측정해 더우면 에어콘이 작동되고, 추우면 보일러가 작동되도록 자동화가 가능하다. 또한, CCTV로 촬영한 영상 속에 얼굴이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출현하면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되고 스마트폰으로 방범 알람이 오고 집안의 TV를 켜고 볼륨을 높일 수 있다. 이렇게 굳이 사람이 작동시키지 않아도 모든 주변 사물이 자동으로 운영되는 것이 스마트홈이며, 점차 그렇게 자동화되어 동작되는 기술이 성숙되고 있다.


MATTER와 같은 표준 프로토콜 덕분에 여러 제조사의 사물 인터넷 기기들간에 상호 연동되고, 호환되어 작동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했다. AI의 고도화 덕분에 인공지능이 스마트폰과 수 많은 센서들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상태를 잘 인식해 주변의 사물들이 자동으로 동작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사실 아마존이 런칭한 무인 매장인 아마존 고도 그런 엠비언트 컴퓨팅이 특정 장소에 집약되어 구현된 것이다. 매장 내에는 카메라, 수많은 센서 그리고 인공지능이 접목되어 구매자가 카트에 담아 구매한 상품을 굳이 계산대에 줄 설 필요도 따로 계산하지 않고도 그냥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된다. 매장 내 진열대에 배치된 상품들 역시 실시간으로 재고와 수량이 체크되어 부족해지면 바로 매장 운영자에게 전달되어 상품을 채울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에 가장 관심을 가지고 망설이며 제품 선택을 하는지 등에 대한 것도 모두 자동화되어 분석된다. 그렇게 엠비언트 컴퓨팅은 조금씩 우리 일상 속으로 젖어들고 있다.

무인매장 Amazon GO



➤ 필자의 '메타버스 속 비즈니스 기회' 주제의 이러닝 강연

https://www.udemy.com/course/metaverse_jihyunkim/


➤ "NFT의 올바른 이해" 이러닝 강연

https://www.udemy.com/course/nft-jihyunkim/


작가의 이전글 운전자를 길들이는 자동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