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불러온 비즈니스 혁신의 기회
ChatGPT는 2007년 휴대폰 시장에 충격을 준 아이폰만큼 업계에 큰 여파를 주고 있다. 서비스 런칭 후 두 달만에 1억명의 월간 방문자수를 달성할만큼 역대급 관심을 받고 있다. ChatGPT 광풍에 한 때 또 다른 열풍이던 메타버스와 NFT는 명함도 못 내미는 신세가 되고, ChatGPT가 만들어낸 초거대 AI로 포장한 스타트업과 유사한 영역의 기술 기업들은 덩달아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 ChatGPT가 불러온 이 과도한 장미빛을 어떻게 해석하고, 비즈니스의 기회를 찾아야 할까?
우선 모든 IT 기술 키워드는 계위와 분류를 잘 해야 한다. ChatGPT는 openAI라는 기업이 GPT-3.5라는 초거대 언어 모델로 만들어낸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즉 인공 일반 지능 서비스의 일종이다. AGI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떤 지적 업무도 해낼 수 있는 인공 지능을 말하고, ChatGPT는 인간처럼 읽고 정리해서 쓸 수 있는 대화형 서비스이다.
물론 그런 AGI를 지향하는 기업과 기술 그리고 서비스들은 그 외에도 많다. GPT-3.5라는 LLM(Large Language Model)로 ChatGPT라는 서비스가 나온 것처럼 구글은 람다(LaMDA)라는 모델로 Bard라는 대항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라는 모델로 똑똑사전이라는 서비스를 네이버의 스마트 스피커 클로바에 제공하고 있다. 클로바노트라는 스마트폰 앱은 대화와 회의 등을 녹음해서 텍스트로 정리해주는데 이때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사용된다. Stability AI라는 스타트업은 Stable diffusion이라는 LLM을 오픈소스로 공개했고, 이 기술로 Dream Studio라는 전문 유료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렇게 AGI 패러다임은 LLM과 이를 이용해 구현된 생성형 AI 서비스들로 세상을 놀래 키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LLM을 가동하는데 어마어마한 컴퓨팅 자원이 투입된다는 것이다. 즉, 검색 결과 하나를 보여주기 위한 비용보다 대화 하나에 답하기 위한 비용이 100배 이상 비싸다. 그런만큼 AGI 서비스는 GPU부터 메모리 반도체 등의 인프라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AGI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돈을 과금하는 유료 서비스를 지향한다. 이미 ChatGPT부터 DALL·E 등의 AGI 서비스들은 더 빠르고 나은 성능을 이용하려면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ChatGPT로 뜨거워진 AGI 경쟁에 숨은 챔피언은 바로 nVidia와 삼성전자, 하이닉스이다. LLM을 동작시키는데는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보다 더 비싼 비용이 들기 때문에 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nVidia 등의 회사를 배불리고 있다.
또한, 이런 LLM을 클라우드를 통해 AGI 기능을 서비스에 적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제공하는 B2B 사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이미 MS는 openAI를 GPT-3와 ChatGPT를 Azure를 통해 API로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 역시 하이퍼클라우드를 클로바 스튜디오를 통해서 API로 판매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적인 서비스인 검색이나 메일 등의 서비스 편의와 품질 강화에 적용할 계획이며, MS 역시 팀즈와 오피스 365에 LLM을 도입해 서비스 개선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AGI 세상은 인터넷 생태계에 어떤 지형 변화를 야기할까?
검색으로 인터넷 세상을 지배한 구글이나 커머스로 시장을 재편한 아마존처럼, LLM을 지배한 기업이 인터넷 생태계 전체를 독식하게 될까?
검색과 별개로 SNS라는 새로운 카타고리로 시장 공략을 한 페이스북이나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우버나 에어비앤비처럼 AGI 패러다임 속에도 vertical 서비스로서 여전히 시장의 기회는 존재하는 것일까?
또한, 글로벌 서비스와의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local 시장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만들어낸 검색의 네이버, SNS의 카카오톡 그리고 vertical의 배달의민족과 카카오T처럼 AGI 시대에서 로컬 시장의 경쟁력은 어떻게 확보해야 할까?
지난 20년간의 인터넷 역사에서 늘 승자는 고객 접점에서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서비스 기업이었다. AGI가 만들어낸 대화형 UI 기반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 위에 차별화된 킬러앱을 만드는 기업은 LLM을 소유하든 안하든, Global이든 Local이든 어디에서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경쟁력은 우선 LLM과 대화형 UI를 기존에 만들던 서비스, 상품의 개선에 적용하든, 차세대 사업에 도입해보면서 고객들에게 선보이면서 쌓을 수 있는 것이지 좌고우면하며 탁상공론할 일이 아니다. 구글이 오래도록 준비해온 람다보다 openAI의 GPT-n이 더 주목받는 이유도 결국 DALL·E와 ChatGPT라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선보임으로써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개선했기 때문이다. 초거대 AI의 열풍에 학습만 하려하지 말고 우선 오픈소스로 공개된 LLM과 API로 제공되는 AGI 기술들 그리고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generative AI app들을 사용하면서 경험하고 우리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해보면서 고객에게 선보여야 진정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AGI 시대에는 LLM이나 GPU infra 등의 기술적 특이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컴퓨터와 자연어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즉, 대화 UX가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LLM으로 구현된 대화창이 과연 검색어 입력창을 대처할 수 있냐는 것이다. LLM은 제한된 주제에 대해 정리를 해주는 용도에는 최적이지만, 대화 맥락을 이해하면서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대화 처리를 해주기는 용도로는 한계가 있다. 그런만큼, AGI 서비스를 중계하는 UI로서 LLM이 보여준 대화창은 한계가 있다. 그런만큼 앞으로 AGI 서비스 플랫폼 시대를 열어갈 생태계에 채워져야 할 것들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그런 AGI 패러다임은 한 때 뜨거운 감자였던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과 어떤 관계를 가지면서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기회를 가져다줄지 기대된다.
작가의 챗GPT가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개인 이용팁과 기업의 활용 방안에 대한 강연
https://www.udemy.com/course/chatgpt-it-jihyun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