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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pr 04. 2023

미래의 컴퓨터와 TV는 가상화

가상으로 만든 디지털 세상

앞으로 미래에는 컴퓨터와 TV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XR 디바이스를 통해 가상으로 사용하게 될 전망이다. 즉, 굳이 실제 존재하지 않아도 가상화를 통해 고성능의 컴퓨터와 100인치를 훌쩍 넘는 TV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Quest Pro의 Immersed라는 앱을 이용하면 저사양의 노트북을 연결해서 원하는 크기의 모니터를 가상에서 불러들여서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아예 컴퓨터없이도 가상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내가 있는 모든 장소가 최고 사양의 컴퓨터나 끝도 없이 넓은 TV를 시청할 수 있는 영화관이 될 것이다.


사실 가상 컴퓨터 기술은 어제 오늘의 개념이 아니다. VM(Virtual Machine)은 컴퓨팅 환경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것으로 맥에서 패러렐즈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맥에서는 구동할 수 없는 윈도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외에도 VMware는 가장 널리 사용하는 가상 컴퓨터 소프트웨어 중 하나로 맥이나 PC에서 Windows, Linux, macOS 등 여러 종류의 운영체제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VMware Horizon이라는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솔루션을 이용하면 하나의 물리적 컴퓨터에 여러 사용자들이 최저 사양의 컴퓨터나 아이패드 등을 통해 연결해서 선택한 운영체제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즉, 고급 사양의 컴퓨터를 여러 명이 모두 각자 가질 필요없이 한 대의 고사양 컴퓨터를 최저 사양의 컴퓨터 등으로 연결해서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수 천개의 저사양 PC를 가상화하여 초거대 슈퍼 컴퓨터를 만들 수도 있다. 이것을 병렬 컴퓨팅이라고 하며 이때 사용되는 것이 가상화 기술이다. 가상화 기술은 물리적인 컴퓨터, 스토리지 자원을 가상화하여 묶음으로써 더 큰 성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가상화 컴퓨팅의 개념이 발전한 것이 클라우드 PC 포털이다. 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되는 VDI이다. 아마존의 WorkSpaces, MS의 Endpoint Manager, VMware Horizon Cloud, Citrix Virtual Apps and Desktops가 바로 그런 클라우드 PC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들이다. 이를 이용하면 저사양의 컴퓨터에서 클라우드 PC에 연결해서 최고 사양의 컴퓨터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일례로 집에서 2010년에 구매한 노트북으로, 회사에서 2015년 구입한 아이패드로, 호텔에서 2018년 PC로 클라우드 PC에 연결해 내가 연결한 컴퓨터 장치의 부족한 성능에 구애받지 않고 동일한 환경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PC에 설치한 오피스와 슬랙, 에버노트를 어떤 곳, 어떤 장치에서 연결하든 상관없이 고스란히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클라우드 PC는 컴퓨터를 구입할 필요도 없고,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관리할 필요가 없다. 바이러스 예방이나 고장 관리도 수월하다. 그만큼 컴퓨터를 유지, 보수하는데 들어가는 비용도 절감된다.


그런데, VR이나 AR 등의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환경에서는 더 이상 모니터조차 필요없어지게 된다. 이들 기기를 통해 클라우드 PC에 연결하면 클라우드의 고성능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니터조차도 내가 원하는 크기, 원하는 개수, 원하는 곳에 위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물리적인 컴퓨터는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 그리고 모니터조차 필요없어지게 된다. 그냥 이 안경만 끼면 그곳이 내가 평소에 사용하던 클라우드 PC를 사용할 수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다. 최고 사양의 컴퓨터를 동일한 환경에서 안경만 뒤집어 쓰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단 컴퓨터 뿐만 아니라 TV도, 스마트워치도, 디지털 액자도 그렇다. 거실에 75인치 커다란 TV도 안경으로 95인치 아니 100인치를 훌쩍 넘는 벽면 전체를 채우는 TV로 구현될 수 있다. 다이닝룸의 식탁 옆 디지털 액자도 구현할 수 있고 이 안경을 끼고 손목을 바라보면 근사한 스마트워치를 볼 수도 있다. 물론, 이 안경을 끼고 있을 때만 나타난다는 것은 한계이다. 하지만,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모든 공간과 위치에 가상의 디스플레이로 채워 넣을 수 있다.


그렇게 미래의 컴퓨터, 모니터 그리고 TV와 각종 디스플레이는 가상의 디지털로 구현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실에 물리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안경을 끼고 바라보면 나타나는 디지털은 우리 현실을 디지털과 혼합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그런 세상이 펼쳐지면 TV, 모니터, 태블릿 더 나아가 스마트폰 등의 물리적인 디스플레이는 자취를 감취게 될까? 아니면 여전히 물리적인 장치가 주는 존재감은 떨쳐 낼 수 없게 될까? 아마도 가상으로 구현된 디스플레이와 실존하는 물리적 장치는 공존하게 될 것이다. 가상으로 구현된 디스플레이가 줄 수 없는 존재감과 사용자 경험을 물리적인 기기들이 어떻게든 제공하면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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