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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ug 07. 2023

챗GPT, 2라운드전

도망가는 오픈AI, 따라가는 AI 기업

2022년 11월 챗GPT 출시 이후, 2023년 상반기는 모든 IT 이슈가 챗GPT가 블랙홀이 되어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그런, 챗GPT 약발도 다한 것인지 트래픽 통계 서비스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 간 챗GPT의 트래픽은 전달 대비 9.7% 감소했다. 순 방문자수는 5.7% 줄고, 체류 시간도 8.5% 감소했다. 출시 이후 최초로 월 기준 트래픽과 방문자수 등이 감소한 것이다. 물론 여전히 챗GPT의 월 이용자수는 15억명이나 되고,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의 사용이 줄어들어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지만 서비스 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다. 6월 구글의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보다 높은 92%로 관측되어, 챗GPT와 MS의 빙이 구글 검색을 위협줄 것이라는 예상도 맞지 않았다. 그 외에도 7월19일 arXiv(아카이브)라는 온라인 저널에 실린 마테이 자하리아 UC 버클릭대 연구팀과 제임스 저우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눈문에 따르면 3개월 전보다 GPT-4의 답을 제시하는 능력이 떨어졌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렇게 챗GPT의 부침은 다른 경쟁사들의 성장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챗GPT를 만든 오픈AI에 이어 주목받는 엔스로픽은 2021년 오픈AI 연구원과 구글 출신들이 설립해 구글, 세일즈포스, 줌 등의 대형 IT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회사의 클로드라는 챗GPT 대항마는 5월 기업용 챗봇 서비스 런칭 이후 7월초에 클로드2를 일반에 공개했다. 챗GPT와 비교해 안정성과 환각증세(할루시네이션)가 개선되었고, 더 많은 내용의 문서를 프롬프트에 입력할 수 있어 기업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업에서 널리 사용하는 협업툴인 슬랙에서 클로드를 호출해서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다.


3월 출시한 구글의 바드는 5월부터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었으며, 갈수록 지원하는 언어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구글렌즈라는 구글의 이미지 검색 서비스와 연계됨으로써 바드에 사진을 업로드하면 이 사진을 인식해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일례로, 피부질환 사진을 올려서 이에 대해서 바드에게 물으면 유사한 사진을 검색해 아토피나 질병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바드의 편리함은 한 질문에 여러 개의 답을 제공해서 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양한 버전의 답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답변 내용은 구글독스나 지메일 등으로 내보낼 수 있고, 바드가 생성한 표도 구글 스프레드시트 등으로 보낼 수 있어 구글 서비스와 잘 연동된다.


설립 이후 3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인플렉션AI는 파이라는 챗봇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정서적 대화에 최적화되어 가벼운 대화나 위로, 조언 등을 해준다. 기존 챗GPT나 바드와 달리 사용자의 질문에 기계적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상호작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보니 대화를 하는 와중에 Pi가 먼저 대화를 걸어오기도 하며 다양한 일상의 대화를 보다 몰입해서 할 수 있다. 유사한 서비스로 캐릭터.AI는 여러 종류의 캐릭터와 페르소나를 가진 인물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같은 챗봇 서비스로 인해 LLM 기반의 대화 서비스의 사용 영역이 다변화되고 있으며 챗GPT가 제공하지 못하던 용도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리고,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7월12일에 xAI라는 AI 기업의 출범을 선언했다. 출범 목적을 아예 대놓고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설립했다고 밝힐 정도로 기존 AI 기업과 경쟁을 가감없이 밝혔다. 또한, 메타(페이스북)는 라마(LLaMA)라는 LLM을 2월부터 언급을 하며 회사 내부적으로 연구를 위해 개발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라마의 특징은 오픈소스로 기존의 모델대비 적은 파라미터와 컴퓨터 리소스로도 AI 모델을 쉽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라마가 개선된 라마-2를 연구용이 아닌 상업적 용도로 사용 가능하게 오픈했다. 뛰어난 성능의 LLM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인데 이를 메타가 누구나 무료로 심지어 일반 컴퓨터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덕분에 더욱 더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인 LLM을 만들어 AI 서비스,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MS는 Azure에서 라마-2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처럼 챗GPT 등장 이후 올 2분기부터 여러 대항마들이 등장하며 시장이 재편되어가고 있다. 이에 오픈AI 역시 챗GPT에 속속 새로운 플러그인을 도입하고, 빙 검색의 연동 및 Code interpreter 등의 신규 기능을 런칭하고 있다. 앞으로 올 하반기 LLM 기반의 AI 시장이 더욱 변화무쌍하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작가의 챗GPT가 가져올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개인 이용팁과 기업의 활용 방안에 대한 강연

  ➠ https://www.udemy.com/course/chatgpt-it-jihyu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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