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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Aug 11. 2023

뒤숭숭한 OTT 업계, 엎친데 덮친격

파죽지세의 넷플릭스, 웨이브와 티빙의 고민

넷플릭스의 주가를 보면 코로나 이전 상승세였다가, 코로나와 함께 급성장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며 코로나 이전보다 더 고꾸라졌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해 성장을 하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OTT 시장을 둘러싼 각국의 토종 기업들의 반격과 OTT 사업 특성 상 IP 확보에 실패할 경우 발생하는 투자 손실과 가입자 증가 추세 둔화로 인한 미래 성장율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넷플릭스는 파죽지세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집계 결과는 당초 예상치인 450만명보다 훌쩍 큰 770만명이나 되는 신규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는 4분기 광고 기반 저가 구독 상품(월 6.6달러)을 내놓으면서 기대 이상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 덕분이다. 게다가 가입자 이탈 우려로 미루어둔 계정 공유 유료화를 본격 단행하면서 되려 올해 2분기에 58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유치했다. 그렇게, 넷플릭스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2022년 말 기준 전 세계 2억30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도 78억5천만 달러에 순이익은 5530만 달러로 전 세계 최고의 OTT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 혁신에 도전 중이다. 넷플릭스 숍이라는 자사몰을 만들어 넷플릭스의 브랜드와 오리지널 콘텐츠와 연계한 의류,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또한, 월마트 온라인 쇼핑몰에 숍인숍 형태의 디지털 매장으로 열어 오리지널 콘텐츠의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GS리테일과 공동 브랜딩을 통해 팝콘, 핫도그, 맥주, 믹스넛 4종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콘텐츠 지배력 기반으로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지속 성장세인 넷플릭스의 이면에는 토종 OTT 기업의 위기가 있다. 넷플릭스의 2022년 국내 시장 점유율은 38%로 1위이며, 이어 티빙(18%), 웨이브(14%) 등이 있다. 스타트업으로 빠르게 성장했던 왓챠는 3.7%에 불과하다. 왓챠는 M&A 매물로 작년 7월에 나왔지만 LGU플러스가 인수를 준비하려다 불발된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또한, 티빙, 웨이브의 상황도 녹녹치 않아 영업손실은 매년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웨이브는 작년 1213억원의 영업손실, 티빙은 1191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손해가 늘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더해야 하니 이 투자는 경쟁을 위해 매년 늘어갈 수 밖에 없다. 한 마디로 '이러다가 다 죽어'이고, 그렇다보니 빼어든 카드는 '뭉쳐야 산다.'이다. 이미 2020년부터 CJ그룹의 티빙과 SK그룹의 웨이브에 대한 통합설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티빙은 작년 12월 시즌이라는 KT의 OTT 서비스와 합병 이후 웨이브를 앞서며 다소 여유로운 편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의 규모도 토종 기업 대비 비할바가 아니기 때문에 토종 OTT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신세다. 그 와중에 불난 집에 기름 붓듯 지난 5월 넷플릭스는 윤석열대통령을 만나면서 향후 4년간 K 콘텐츠에 무려 3조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통 큰 규모의 콘텐츠 투자(그것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에만 국한)는 국내 OTT에게는 넘볼 수 없는 규모다. 거기에 악재는 겹쳐 국내 OTT 콘텐츠와 각종 드라마, 영화를 불법으로 제공해오다가 서비스 중단을 했던 누누티비가 8월 서비스 재개를 밝히고 있고, 유사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티비몬, 티비위키, 시즌2, 티비핫, 비비티비 등이 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이대로는 토종 OTT는 공멸하기 일보 직전이다. 도둑시청을 뿌리 뽑기 위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과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효율화도 필요하지만,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판권 확대와 IP의 다각도의 활용, 타 산업군과의 제휴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혁신도 필요하다. 과거 핫메일에 한메일, MSN메신저에 네이트온 그리고 이제 구글에 네이버, 우버에 카카오T가 토종의 자존심을 보였던 것처럼, 거대 글로벌 서비스인 넷플릭스에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줄 토종 OTT가 존재감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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