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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Nov 08. 2023

네이버 검색 점유율 60% 붕괴, 큐(Cue)로 돌파

Gen. AI로 다시 한 번 위기인 국내 토종 검색시장

뭐든 궁금하면 녹색의 검색어 입력창에 알고 싶고 사고 싶은 것을 입력한다. 그렇게 우리는 지난 20년간 네이버의 검색어 입력창에 우리의 궁금증과 욕망을 채워 넣었다. 전 세계에 그렇게 자국 검색 시장을 수성한 곳은 중국의 바이두와 러시아의 얀덱스이다. 전세계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 1위는 당연히 구글로 90%가 넘을만큼 압도적이다. 그런 구글이 힘쓰지 못하는 나라 세 곳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이다. 중국은 바이두가 80%를 훌쩍 넘고, 러시아는 얀덱스가 50% 가량이다. 그런 중국과 러시아는 범국가적 차원에서 지원과 자국 사업 보호 덕분인반면 한국은 순수하게 기업 경쟁력으로 검색 시장을 수성한 것이다.


그런 네이버 검색 점유율이 비상이 걸렸다. 2014년까지만 해도 82%까지 점유하던 시장 점유율이 이후 갈수록 줄어 지금은 50% 초반대이다. 게다가 2017년 이전만 해도 2위 검색 사업자로서 다음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구글이 대신하며 지금은 30%를 훌쩍 넘고 있다. 반면 다음은 5%도 채 되지 않아 유명무실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한국의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위력이 거세지고 있다.

출처 : 한국일보 23'6.15 기사(자료 : 인터넷 트렌드)


구글의 도약은 2가지에서 기인한다. 첫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거의 70%를 점유하는 삼성 제품에 탑재된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덕분이다.(2023.7.19 한국갤럽의 2023 스마트폰 사용률&브랜드조사) 안드로이드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탑재된 구글검색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다보니 네이버 검색 사용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둘째,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웹브라우저인 크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66%로 압도적 1위이기 때문이다.(2022.6.20 스탯카운터의 5월 기준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자료)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기본 검색엔진이 구글이기 때문에 구글의 종속성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모바일에서, PC에서 기본 브라우저로 사용되는 구글 검색엔진 덕분에 네이버로 이동해서 검색을 하는 사용자의 빈도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의 검색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비결은 검색 그 자체의 경쟁력 전에 안드로이드와 크롬이라는 브라우저에 기본 검색엔진으로 구글이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검색 엔진 그 자체의 경쟁을 공정하게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 2011년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공급하며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해 네이버와 다음의 검색엔진이 사용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권한을 강제했다고 공정위에 고발했다. 아쉽게도 2013년 7월 공정위는 본 사건에 대해 구글에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당시 PC를 포함해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70%대를 유지하고 있어 구글의 선탑재가 실제 검색 점유율에 영향을 준 것이라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모바일에서의 구글 검색 점유율은 가파르게 성장했고, 2021년에 공정위는 구글의 선탑재 강요 행태에 대해 과징금 2천억원을 부과했다.


사실 이런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는 그 이전에도 있었다. 2001년 다음은 공정위에 MS가 윈도우 XP 운영체제에 메신저와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등의 응용 프로그램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끼워 넣고 있다고 제소했다. 사실 그 이전인 1998년에 미국에서도 MS는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끼워 넣어서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경젱 제품은 차단했다며 단독점법 위반 제소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빅테크 기업은 사람들이 자주 많이 사용하는 운영체제나 브라우저와 같은 소프트웨어에 다른 어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악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생각해보면 구글은 늘 끊임없이 M&A와 기술 연구 개발을 통해 외형 확장을 해왔다. 구글은 2001년부터 검색엔진 관련 회사만 Outride, Kaltix, Akwan Information Technologies 등 여러 곳을 인수했고, 모바일 관련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 회사인 안드로이드와 브라우저 회사인 Reqwireless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한, 2006년 유투브를 인수하고 2014년 인공지능 회사인 딥마인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렇게 다양한 기업들에 투자해가며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지금의 자리에 이른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검색 서비스보다 유투브에서 정보를 찾고, 챗GPT같은 AI를 통해서 정보를 탐색하고 있다. 그렇게 첨단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이다.


MS는 오픈AI에 49%의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를 함으로써, 빙이라는 자체 검색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구글 역시 딥마인드라는 AI 기술 투자 기반으로 여러 종류의 AI 모델을 개발하며 바드와 같은 차세대 검색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 노력은 포스트 검색 시대를 대비한 미래 기술 혁신이자, 새로운 검색 시장의 지형 변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인 셈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한국의 기업은 이런 미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비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이다.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라는 AI 모델을 공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큐라는 새로운 생성AI 검색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 그에 비해 카카오는 차세대 검색 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조용하다. 유투브, 넷플릭스 그리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틱톡이 지배하고 있는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10년 전의 검색과 지금의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쿠팡, 당근마켓, 카카오T가 굳건하게 토종 서비스로 시장을 수성하는 것처럼 앞으로의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에 네이버와 다음 그리고 IT 스타트업들의 성과를 고대한다. 그러려면 이들 기업의 선제적 기술 투자와 서비스 혁신이 가능한 규제 완화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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