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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Dec 06. 2023

테슬라를 위협하는 중국 BYD

전기차 시장을 향한 중국 IT 기업들의 도전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첫번째 전기 자동차인 로드스터를 2008년 출시한 이후 2015년부터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기 자동차 시장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특히 태양광 패널과 전기 에너지 산업에도 진출해 기술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런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산업에 경종을 울리고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폭제가 되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 스타트업으로 테슬라를 추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테슬라 출신 멤버들이 2007년 설립한 Atieva라는 스타트업에서 2021년 나스닥 상장까지 한 Lucid Motors, 2014년 설립해 바이두,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아 2018년 중국에 상장한 Nio 그 외에도 리비안, 피스커, 니콜라 등이 모두 전기차 스타트업들이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테슬라 팔로워 기업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 테슬라의 성공을 보고 차별화된 전기차를 비전으로 투자를 받아 사업을 추진했지만, 대부분 생산량이 기대 치 이하거나 상용화에 실패하며 일부 기업은 파산 신청까지 검토 중일 정도다.


하지만, 중국 BYD 전기차는 테슬라보다 더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전기차 시장의 다크호스가 되고 있다.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 BYD는 테슬라 설립 이전인 1995년에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했고, 그렇다보니 BYD는 자동차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전 세계 최대 공급 업체 중 하나이다. 또한,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 선두 기업으로 친환경 에너지 관련한 다양한 특허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BYD는 휴대폰 배터리 사업을 통한 실적 기반 하에 2003년 친추안자동차 인수를 통해 전기 자동차를 생산했다. BYD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종류는 20개나 되며 2022년에는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13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테슬라를 재치고 전기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독특한 점은 테슬라와 달리 BYD는 전기차를 기존 자동차 산업의 1위 기업인 도요타에 전기차를 공급하고 있다. 즉, 전기차 하드웨어 플랫폼 기술력 기반으로 전기차 파운드리 사업을 하면서 주문자 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BYD의 전기차는 순수 전기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가지를 출시하고 있어 순수 전기차만 출시하는 테슬라와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2021년보다 판매량이 3배나 상승하며 2022년 테슬라보다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것은 놀라운 업적이다.


하지만, BYD의 자율주행이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테슬라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BYD의 자율주행은 2022년부터 제공하기 시작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며, 차량의 운영체제는 BYD OS로 구동되지만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개발되었고 아직 속도나 기능 면에서 뒤떨어진다. 하지만, 부족한 기술 역량을 외부와 제휴를 통해 적극 해결해가고 있다. 바이두는 중국의 검색 서비스 업체로 2013년부터 자율주행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으며, 2022년 로보택시 면허를 획득하고 BYD와 자율주행 공유 자동차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nVidia와도 지능형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BYD의 성장에 중국 정부가 전방위의 지원을 하면서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지가 있어 그 성장세가 눈부시다. 그 과정에 중국의 분야별 기술 전문 기업들간의 협력, 제휴는 전기차 시장에서 보다 빠른 속도로 기술 경쟁력과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전기차 하드웨어 BYD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바이두 그리고 이를 실제 교통 서비스를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유 자동차 다다오융처 3사의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 사업도 그런 일환이다. 2022년 BYD는 바이두의 자율주행 기술인 아폴로 내비게이션 파일럿을 차량에 장착하는 협약을 체결하며 자율주행 기술력을 적극 수혈하고 있다.


그렇게 휴대폰 배터리 개발사인 BYD는 전기차로 거대한 도약에 성공했다. 또, 통신방비 업체이자 스마트폰을 만들던 화웨이도 중국 전기차 기업인 싸이리스와 AITO라는 전기차를 출시했다. 화웨이의 훙멍이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차량 소프트웨어에 탑재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 역시 전기차 법인을 설립하고 2024년부터 전기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인 폭스콘 역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2위의 스마트폰 제조사인 오포 역시 인도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다. 그렇게 중국의 IT 기업은 중국 정부의 든든한 지원하에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로 뻗어 나가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디자인 역량에 있어 스마트폰 관련 기술 경쟁력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추고 있던 기업들이 전기차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이다. 미국 테슬라에 이어 중국 전기차 혁신 기업들의 도전에 내연 기관 자동차를 만들어오던 기존 자동차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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