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옵티머스, ALOHA, 보스턴 다이나믹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팀이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Mobile ALOHA(모바일 알로하)'라는 로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이 논문을 출판하기 전에 아카이브(arXiv)라는 논문 발표 사이트에 연구 자료를 게재했고, 유투브를 통해 모바일 알로하의 동작 장면을 공개했다.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대형 배터리를 내장한채 무선으로 움직이는 양팔을 가진 투박한 로봇이 옷을 개고, 그릇을 닦고, 요리를 하며, 청소를 하는 등 왠만한 사람이 하는 가사 노동을 곧잘 따라한다. 그 동작 장면이 얼마나 다양한 일들을 훌륭하게 해내는지 공상 과학 영화를 보는 기분이 들 정도다.
그런데 더 놀랄만한 것은 이 로봇이 무려 3만2천달러(대략 4천만원) 수준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누구나 공개된 논문의 정보를 기초로 재료를 구매해서 이 로봇을 만들고, 이 로봇을 작동하는데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누구나 4천만원의 비용만 투자하면 이와 같은 로봇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로봇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다. 이 로봇이 이렇게나 다양한 일을 사람처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공지능 SW가 이 로봇의 핵심이다. 그 인공지능은 모방학습이라는 방식으로 학습을 한다. 로봇 뒤에서 사람이 두 팔을 가지고 로봇을 직접 작동시켜서 로봇을 학습시키는 것이다. 일례로 셔츠를 옷걸이에 걸고 단추를 잠그는 동작을 사람이 로봇 뒤에서 로봇 팔을 잡고 50여차례 반복적으로 수행하면 로봇의 인공지능이 이를 학습해 그대로 따라할 수 있다. 성공 확률은 당연히 학습을 많이하면 할수록 늘어난다 대략 50차례 학습을 시키면 85% 성공율로 따라할 수 있다.
그렇게 학습을 시키면 우리 인간이 하는 수 많은 일상 속의 잡무를 대신시킬 수 있다. 이는 단순 가사 노동을 넘어 다양한 작업장에서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다. 로봇에 동력을 높여서 파워를 증강시키면 공장에서 인간의 신체 한계로 할 수 없는 것까지도 시킬 수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팀은 불과 3명이 이 로봇을 개발해 영상 속에서는 수 십개의 작업을 하는 장면을 학습시켰다. 만일 공개된 오픈소스 기술을 이용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 로봇에 모방학습을 시킨다면 이 로봇이 할 수 있는 일의 종류는 수 천 아니 수 만가지가 될 것이다. 그렇게 로봇의 인공지능은 인류 역사 상 그 어떤 인간도 혼자서 하지 못했던 수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슈퍼 로봇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로봇의 생김새는 투박하게 생겼지만 테슬라의 옵티머스라는 로봇은 사람과 흡사한 모습을 띄고 있다. 2021년 테슬라의 AI 데이에서 발표된 휴미노이드 로봇은 초기만 해도 실제 제품을 보여주지조차 못했다. 실제 시제품을 보여준 것은 2022년인데 이때만 해도 미완성의 제품으로 어색한 움직임에 제대로 걷지조차 못했다. 완전 외장 마감이 된 상태로 공개된 것은 2023년 5월 이후로 1세대라 불릴만한 제품이 발표되었다. 물건을 옮기고 요가 자세를 취하며 훨씬 자연스러워진 동작을 선보였다. 지난 2023년 12월에 발표된 2세대가 되어서야 상반신의 동작이 빨라지고 자연스러워졌으며 1세대보다 걷는 속도도 30% 증가되었으며 목과 발 등에도 관절이 추가되면서 훨씬 사람에 가까운 보행동작과 고갱를 숙이거나 돌리는 등의 미세한 움직임이 가능해졌다. 특히 무게는 10kg 가벼워졌고 손가락 끝에 촉각 센서를 장착해 정밀한 손동작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사람의 모습을 띈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격을 무려 2만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어 3년 이후에는 정말 우리 일상 속에 이같은 로봇을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 게다가 이 로봇에 모바일 알로하의 AI 등이 탑재된다면 더욱 이 로봇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해질 것이다. 산업용 로봇과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신체를 닮아 사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격이 자동차보다 저렴해서 다양한 장소에서 인간을 돕거나 대신해 인류를 노동에서 해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그 해방이 경제적 자유가 아닌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회적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형체는 다르지만 현대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4족 로봇 또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균형감이 뛰어난데다가 엄청난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직 명확한 사업성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뛰어난 기술력 기반으로 적정 활용처만 찾을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 공장과 가정 그리고 사업 현장에서 이들 로봇을 만나볼 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로봇의 하드웨어적 기술력 외에 이를 작동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HW와 SW 이 2가지 기술이 서로 합을 이루듯 동반 발전 중에 있어 우리 지구에 로봇이 본격적으로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날도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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