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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OJOO Mar 14. 2024

ChatGPT, AI 생태계를 만들까?

모바일, 아이폰을 닮은 ChatGPT

아이폰 이전에도 여러 스마트폰들이 모바일 생태계를 꿈꿨다. 2000년대에 블랙베리, HTC의 터치프로, 삼성의 옴니아2, 팜 파일럿과 심비안이 탑재된 노키아폰들이 모두 그런 스마트폰들이다. 하지만, 이들과 아이폰은 다른 길을 갔다. 그 이유는 아이폰은 2008년도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셀 수도 없는 앱들이 나올 수 있게 해주었고 덕분에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기존의 스마트폰은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었고, 그 스마트폰에 탑재한 앱들이나 인터넷 서비스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폰은 수 십만, 수 백만의 서비스들을 잉태했다. 그래서 거대한 모바일 생태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ChatGPT는 어떨까? ChatGPT는 2가지의 기술이 결합되어 탄생된 것이다. Chat 즉 대화형 인터페이스와 GPT 즉 LLM이라는 AI 모델이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ChatGPT는 아이폰이 만든 모바일 생태계처럼 AI 생태계를 만드는 수준까지 발전하진 못했다. 웹에서 앱에서 ChatGPT를 실행해 번역, 통역, 산수, 코딩 등의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뿐 외부의 인터넷 서비스들을 품을만큼 플랫폼화되진 못했다.


물론 ChatGPT 기술을 가져가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가 출시되고 기존 인터넷 서비스들에 AI 기술이 결합되어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 생태계라 볼 수는 없다. 이는 더 나은 AI 기술로 인해 보다 편리한 앱과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일 뿐 웹이나 모바일에 견줄만한 플랫폼이라 보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2023년 11월, 2024년 2월 OpenAI는 GPT Builder와 GPT Store를 런칭해서 챗GPT 내에 다양한 AI 챗봇(GPTs라 부름)을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생태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GPT builder를 이용하면 누구나 챗봇을 만들 수 있으며, GPT Store를 통해서 전 세계의 ChatGPT 사용자들에게 이렇게 만든 GPTs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작문, 생산성, 연구분석, 프로그래밍, 교육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등의 6가지 영역으로 구분된 카타고리에서 무려 300만개가 넘는 GPTs들이 생겨났다.


GPTs의 최대 장점은 모바일 앱보다 더 쉽게 누구나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직 앱만큼 편의성이 높지는 않다. ChatGPT 유료 사용자들에게만 GPTs가 공개되어 있고, 아직 답변 내용의 품질이 떨어지고 할 수 있는 기능이 별로 없다. 커머스 앱처럼 결제와 주문, 장바구니 등의 기능이나 예약, 커뮤니티, 커뮤니케이션 등의 연계가 부족하다. 그렇다보니 GPTs는 앱보다 많지만 쓰임새나 용도, 활용도, 편의성, 품질에 있어 미흡함이 크다.


하지만, 2007년 출시된 아이폰에는 앱스토어가 없었고 2008년에 출시한 앱스토어에 앱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년이 지난 후였던 것을 볼 때 ChatGPT가 모바일만큼의 새로운 IT 생태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봄직하다. 특히, 이미 GPTs에 다양한 Action을 연동해서 기능을 강화하는 Langchain이나 할루시네이션을 줄여 답변의 퀄리티를 높여주는 RAG 등이 속속 개선되고 있다. 게다가 LLM은 LMM(Large Multimodal Model)으로 진화하며 글은 물론 사진과 영상, 소리까지 인식하고 있어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ChatGPT의 불편한 접근성과 사용성을 개선해주는 기술과 서비스 개념들도 본격화되고 있다.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들을 한 번에 통합적으로 자동화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AI Agent도 주목받고 있으며, 이를 탑재한 새로운 AI 기기도 선보이고 있다. Humane의 Ai pin이나 도이치 텔레콤의 앱 프리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며, 앞으로 MR 기기들과 결합된 AI Agent들도 다양하게 선보이며 모바일 생태계보다 더 다양한 기기에서 편리안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AI 생태계가 본격화될 것이다. 기존 PC나 새로운 기기에 설치되어 사용자의 명령에 자동으로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작동시켜주는 AI App agent도 AI 생태계를 더욱 풍족하게 해줄 것이다. 이런 AI App Agent는 이미 OpenAI가 PC에서 준비 중이며, Rabbit이라는 스타트업은 R1이라는 디바이스를 통해 간단하게 Cloud의 버추얼 컴퓨팅을 통해 음성만으로 원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AI 생태계는 모바일 생태계보다 더 큰 규모로 우리 일상과 산업에 스며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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