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OJOO Jun 17. 2024

AI로 사라지는 일자리

AI로 줄어드는 노동시장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다변화되면서 디자이너, 작가, 작곡가, 화가와 같은 창작자나 프로그래머, 증권사 애널리스트, 연구 리서처 등 다양한 직업의 종사자들이 느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2023년 7월 미국 출판 작가들의 작가조합(Authors Guild)에서 AI 기업의 부당이익을 비판하며 보상을 요구하는 문제제기를 했다. 작가들의 저작물을 학습한 AI로 인해 작가들의 직업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 작가협회도 2023년 5월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AI의 대본 작성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4년 5월 미래에셋증권은 리포트를 발간했는데 이 리포트는 불과 5분만에 AI가 생성했다. 기존 애널리스트가 5시간 작업하던 것을 AI가 종목 분석과 차트, 그래프 분석 등을 하면서 시간을 무려 300분에서 5분으로 줄인 것이다. 물론 이 리포트의 감수와 발행은 여전히 애널리스트가 하지만 리포트 작성을 위한 기본적인 자료 취합과 분류, 분석을 하는 리서치 어시스턴트 즉 신입 연구원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하다. 그렇게 우리 인간의 일자리는 AI로 가랑비에 옷젖듯이 대체되고 있다.

이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그런 AI도 사람의 선택과 지시, 검수 그리고 최종 발행은 사람이 하기에 AI가 모든 사람을 대체하진 않는다. 즉, 작가와 화가, 작곡가 그리고 프로그래머와 애널리스트 중 AI를 사용해서 콘텐츠를 창작하는 사람과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 중 후자가 대체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후자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다. 100명의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콘텐츠가 AI로 인해 10명으로 줄어들게 되면 90명의 일자리는 사라진다. 즉, AI를 더 잘 써서 더 빨리 더 좋은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내는 10명에 부가 집중되고 나머지 90명은 도태되는 것이다.

또, AI를 잘 활용해 더 많은 고품질의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10명도 AI의 고도화 과정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그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거대 기업의 비전문가로 대체될 수 있다. 즉, AI를 사용하는 또다른 1명이 이들 10명의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AI를 이용하는 소수가 다수의 일자리를 없애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일하는 자가 사라지면 소비도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AI를 이용한 소수의 수입도 사라지게 된다. 우리 사회는 전체 모수가 줄어들 일자리,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한 고민과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런 사회 현상이 수 년안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낮다. AI가 우리가 하는 일련의 복잡한 작업과 업무 모두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 수십년간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만큼 사회가 고민해야 할 정책 마련과 별개로 우리 개인은 AI를 적극 업무에 활용해야 한다. 내 일자리에 대한 고민을 개인이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없는만큼 내가 하던 업무 성과를 더 높이고 더 효율화하기 위해 AI를 이용해 내 역량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기존에 1주일 걸려 100의 일을 해내던 것을 AI를 활용해 하루에 50을 해내면서 1주일에 500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과정에 내 역량과 가치는 더 커져서 대체될 수 없는 직업인이 되어야 한다.


그림을 잘 그리는 AI가 있더라도 그 AI가 그림을 전시하고 마케팅하고 파는 것까지 일련의 모든 작업들을 완성적으로 수행하지는 못한다. 10여가지 단계의 일 중 특정 영역만 AI가 해낼 수 있고, 그 AI도 각 영역별로 여러 종류의 AI가 있어 적정 AI를 선택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또한, 아무리 AI가 만능으로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각 단계별 과정을 이어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역할이다. AI는 점으로 존재할 뿐이다. 그 점을 연결해 선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선을 면으로 구성해서 완성된 일로 해내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세상은 AI를 사용하는 자와 사용 못하는 자로 나뉠 것이고 후자는 AI를 사용하는 자로 인해 대체될 걱정을 해야 한다. 그러니, AI를 막연히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그 AI를 내 일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려하고 준비해야 한다.


또한, 사회는 그렇게 점차 줄어드는 일자리에 대한 문제를 입체적으로 진단하며 연구를 해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소외층에 대한 AI 교육과 기본 소득 보장과 AI 활용 기업에 대한 세금 강화, 노동 시장의 유연성 제고와 새로운 일자리 발굴 등의 다각적인 대비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쪼그라드는 국내 포탈, 대안은 A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